[종교]세계 최대의 무슬림 거주 국가 인도네시아, 이슬람이 국교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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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무슬림 거주 국가 인도네시아, 이슬람이 국교?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국민의 약 88%가 이슬람교도임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교가 국교로 자리 매김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국민의 약 55%가 무슬림)나 브루나이(약 65%가 무슬림)와는 달리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교가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인도네시아 국민의 절대 다수가 무슬림이지만 계율을 지키지 않는 허깨비 무슬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슬람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의 일상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던 기존의 신앙인 토속신앙 및 힌두, 불교적 관습을 타파하기보다는 오히려 문화 변용이라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무슬림들이 단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슬람 세력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약 3천만 명(국민의 약 14.3%)의 신도를 가지고 있는 나흐다툴 울라마(Nadlatul Ulama)와 약 2천 8백만 명(국민의 약 13.3%)의 신도를 가지고 있는 무함마디야는 단체 결성 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전톤 보수적 사고를 지닌 나흐다툴 울라마가 꾸란, 하디스 외에도 4개 법학파의 법률에 맣은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주의자인 무함마디야는 꾸란과 하디스 외에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두 단체의 갈등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무슬림들의 분포가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주에 90%이상의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발리(비이슬람교인 94%), 동부 누사떵아라(비이슬람교인 91%), 북부 술라웨시(비이슬람교인 54%), 중부 술라웨시(비이슬람교인 33%), 말루꾸(비이슬람교인 46%), 이리안 자야(비이슬람교인 33%), 북부 수마트라(비이슬람교인 38%), 서부 깔리만딴(비이슬람교인 38%), 중부 깔리만딴(비이슬람교인 35%) 같은 주에서는 인도네시아 국가 건설 이래로 이슬람교에 대해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과거 아쩨 주에서는 이슬람법을 적용하려고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기독교도들이 많은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이 분리 독립해 나갈 것을 이슬람 정치 지도자들이 우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들 지도자들은 이슬람 국가 건설보다 인도네시아 군도의 통합을 더 중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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