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내년 중 팜유 40% 섞은 바이오디젤 의무화…50%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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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0 도입 시 연 팜유 사용량 1천100만→1천800만t 증가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델리 세르당에 있는 한 농장에서 노동자가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열매를 나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내년 중 바이오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5%에서 40%로 올리기로 했다. 또 팜유 비율이 절반인 바이오디젤 도입을 위한 시험에도 들어간다.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내년 중 팜유 비율을 40%로 높인 바이오디젤 B40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팜유 비율이 35%인 바이오디젤 B35를 사용 중이다.
또 앞으로 팜유 비율을 50%로 올린 바이오디젤 B50 상용화를 위해 차량 도로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며 카사바와 사탕수수에서 만들어낸 바이오 에탄올을 섞은 바이오 가솔린 도입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B50 도입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도네시아가 바이오연료 사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으로서 팜유 농가를 살리고, 원유 수입을 줄이기 위해서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다. 주로 식용유로 쓰이지만, 인도네시아는 이를 디젤에 섞어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부터 팜유를 섞은 바이오디젤을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팜유 비율도 20%에서 시작해 35%까지 올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B40을 도입하면 바이오디젤에 사용되는 팜유가 연 1천100만t에서 1천400만t으로 늘어나고, B50을 도입하면 1천8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팜유 생산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바이오디젤의 팜유 비율만 올리면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도네시아 최대 팜유 생산자 협회인 GAPKI의 에디 마르토노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팜유 생산량 증가율은 연 1%도 안 된다며 "팜유 비율을 높이기 전에 바이오디젤 공급 원료 전용 지역을 설정하는 등 생산량 개선부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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