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소식

[특파원 시선] 삐걱대는 KF-21 공동개발, 인도네시아 속내는?

792 2024.06.24 14:25

짧은주소

본문

[특파원 시선] 삐걱대는 KF-21 공동개발, 인도네시아 속내는?

약속 못 지킨 미안함도 있지만 '옛 정 생각 안해' 섭섭함도 혼재

첫 수출, 개발만큼 중요…판 깨기보단 미래 보며 관계 다잡아야


c554a84e72bd7c3af1e5e6873c26499c_1719213
격납고에서 나오는 한국형 전투기 KF-21

2023년 5월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격납고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하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크게 두 가지다.

우리 기술로 4.5세대, 마음만 먹으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최신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자부심과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었는데 돈은 제대로 안 내고 기술만 가져가려 든다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분노다.

2016년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총개발비 8조1천억원 중 20%를 부담하고, 각종 개발 기술과 시제기 1기를 이전받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 문제를 이유로 지금까지 3천800억원만을 납부하고 1조원가량 연체 중이다.

 

이마저도 납부 기한을 2034년으로 8년 연장해 달라고 했다가 한국이 거절하자 개발사업이 끝나는 2026년까지 납부할 수 있는 6천억원만 내고 기술이전 축소는 감수하겠고 제안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KF-21 개발 관련 자료를 유출하려다 적발됐으니 한국인으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KAI는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남은 분담금을 포기하더라도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끝내라며 들끓고 있다.

 

 


c554a84e72bd7c3af1e5e6873c26499c_1719213

[그래픽] 인도네시아 KF-21 개발 분담금 관련 일지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방위사업청은 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인도네시아 측은 KF-21 체계개발 종료 시점인 2026년까지 6천억원으로 분담금 조정을 제안했다"며 "인도네시아 측이 납부할 수 있는 6천억원으로 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인도네시아 측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러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사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얼굴에 철판 깔고 '배 째라'는 식일까.

현지에서 본 인도네시아는 일단 미안함과 부끄러운 마음을 가진 걸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콤파스는 지난달 'KF-21, 인도네시아 협력 일관성에 대한 비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자국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제적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재정이 어렵다면서 카타르와 중고 전투기 구매 논의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현실적 한계에 대한 걱정도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업에서 한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 계획보다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KAI로 100명이 넘는 기술진을 보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기술진을 모두 귀국시켰고 이후 사실상 국경이 막히면서 2년간 개발 사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은 개발 기간에 공백기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걱정한다.

한 발 더 들어가면 섭섭함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처음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항공기 KT-1과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수출길을 터준 나라다.

특히 T-50 수출 협상 과정에서 우리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되는 악재가 터졌지만, 인도네시아가 형식적인 유감 표명만 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하지 않았고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KF-21 개발도 인도네시아가 없었다면 시작할 수 없었을 사업이다.

사업 추진 당시 우리 정부는 성공 가능성이 작다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와 공동 개발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위험을 나눠 질 나라를 찾았지만,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참여 의사를 보인 곳은 인도네시아뿐이었다.

당시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개발 파트너가 됐다.

이런 과거가 있다 보니 이번 사건이 터졌을 때 인도네시아 언론은 한국이 옛정은 생각하지 않고 인도네시아를 너무 압박한다며 섭섭한 마음을 비치기도 했다.

c554a84e72bd7c3af1e5e6873c26499c_1719213
한국-인도네시아 T-50 초음속 항공기 인도인수식

2014년 2월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할림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T-50 초음속 항공기 인도인수식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조종석에 올라 설명을 들은 뒤 공군 조종사들과 취재진에 힘껏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감정에 휩쓸려 이대로 협력을 끝내기엔 양국 모두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우리로서는 첫 수출이다. 보수적인 방산 업계에서 첫 수출은 개발만큼 중요한 과제다.

프랑스의 자랑 라팔 전투기는 2000년 실전 배치됐지만 2015년에야 첫 해외 수출 계약을 따냈다.

우리의 T-50도 개발 이후 한참을 수출에 성공하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인도네시아로 처음 수출한 뒤 T-50과 T-50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FA-50을 여러 나라에 팔 수 있었다.

반면 KF-21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48대를 양산해 수출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우리로서는 인도네시아와 협력이 순탄하게 흘러가면 첫 수출이라는 높은 허들을 쉽게 넘을 수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개발부담금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수출만 성사되면 수출 대금이나 수리 부속 사업 등을 생각할 때 이득이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수출 대금은 제대로 내겠느냐는 시선이 있지만 개발사업과 달리 무기 구입은 수출금융지원을 통하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 실제로 우리가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던 무기 중 자금조달이 문제 된 적은 없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도 한국과 끝까지 협력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수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약속한 시제기나 각종 기술 자료는 개발이 끝나야 받을 수 있다. 개발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기술도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또 개발 이후엔 인도네시아에서 양산에 들어가야 한국과 양산 협력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만회할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과거보단 미래 이익을 생각해 협력을 다잡고 새로 출발할 때다.

c554a84e72bd7c3af1e5e6873c26499c_1719213
프라보워 예방한 이상덕 대사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오른쪽)가 2024년 3월 6일(현지시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43건 7 페이지
제목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24 793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21 70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21 623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20 738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7 843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4 75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3 994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2 85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2 977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2 882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2 1,271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10 1,08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07 86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05 69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04 92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03 1,076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03 910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6.03 923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31 812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29 1,026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28 1,340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28 899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19 1,055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17 904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24.05.17 1,241
한인회 연락처
서식다운로드
기업 디렉토리
참여마당
일정표
사이트맵
건강 및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지속하려면 체중 조절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의 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는 폭식이나 불균형한 식습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읽어주는 여자스트레스 관리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핵심입니다. 꾸준한 습관 형성으로 건강과 체중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https://joo-da.tistory.com/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치아 손실 후 가장 효과적인 대체 수단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이 시술은 치조골에 인공 치근을 심고, 그 위에 크라운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치과에서의 정밀한 검사가 필수적이며, 치아 읽어주는 남자 치아 상태에 따라 맞춤형 계획이 세워집니다. 임플란트의 주요 장점은 내구성과 자연스러운 외관이지만, 시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구강 위생 관리로 임플란트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https://dentalnam.com/고객센터 고객센터는 고객과 기업 간의 중요한 소통 창구입니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고객센터를 통해 제품의 환불 절차, 사용법 안내, 서비스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주황오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https://teetoo.co.kr/…
삥땅동 2024-10-16
한인기업 디렉토리
한인업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