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유물해설가 졸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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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해설가 졸업후기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 선 것을 배우려고 용기를 낸다는 건 시간이 필요 한 일이다. 그런데 오늘 3개월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 하고 박물관 유물 해설가로서의 첫 발을 내 딛고 있다. 놀랍고 나 자신이 기특하고 감사하다.
첫 모임의 그 어색함이 되살아나 피식 웃음이 난다. 인도네시아 살면서 두어번 와본 적이 있는 국립박물관은 그 모습 그대로였고, 새롭게 배울 것이 뭐가 있을까 싶었다. 숙지해야 할 몇 권의 책을 받아들고 빡빡한 강의 일정을 생뚱맞게 바라보다가 순간 전율을 느꼈다. 익혀야 할 것이 엄청 많구나!
유물 공부는 인도네시아 지도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Sabang에서 Merauke까지. 예전에는 박물관의 유물들이 그저 외형적인 특이함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강의를 들어감에 따라 그 유물 하나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속에 담겨있던 신비한 전설과 의미와 상징들이 다시금 생기를 되찾고 다가온다. 내 속에서 이런 외침이 들린다.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역사를 머금고 있는 그들을 소개 해주고 싶다.’
짧은 과정을 통해 어찌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랴!
낯설음으로 만나 유물이라는 통로로 가까워진 4기 동기들을 덤으로 얻은 기쁨이 무엇보다 크다. 서로가 서로에게 ‘특이해~’를 반복하며 조금씩 조금씩 친해진 그들이 있어서 박물관 유물 해설가 강의는 내 인생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문득 인도네시아 국립 박물관이 궁금해진다면, 당신은 내년 3월에 있을 유물 해설가 제 5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안해본 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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