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뉴스 검색

2015년 06월 놔두어라! 유유히 흐르도록... - 서은희 (자카르타 거주)

4,972 2015.06.14 16:41

짧은주소

본문

도네시아 헤리티지 소사이어티(이하 헤리 티지) 단체를 알고부터 늘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시간이 안되는 날에 탐방을 가서 늘 아쉽던 도중, 이번 탐방은 일요일에 간다는 공지를 보고 바로 신청을 했다. 그러나 신청 후 날씨가 갑자 기 점점 더워지더니, 급기야 가기 전날은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져 여러가지 고민이 되었다. 반드시 더위 때문만이 아니라도, 서너 시간 가량을 차로 이동하고 하차하여 한시간 반의 산행을 해야 한다는 사실과 지역 특성에 대해 미리 안내를 받 고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나는 가기 전날 어느 슈퍼마 켓에서 이수진 회장님을 만나 바두이 마을의 방문 대한 그녀의 경험담을 듣고 감동해, 나는 고민들을 내려놓고 바두이 마을로 가겠다고 심하였다. 자카르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고 살며 전기도 사용하지 않는 두이 부족에 대해 듣고는 그들의 삶이 궁금해  수가 없어진 것이다.

우리 일행은 가이드,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딸내 집에 방문차 오신 60세 부부로 이뤄져 있었고, 가는 내내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참 유쾌한 분들이었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날씨 또한 오전에 시원하게 퍼부어 준 세찬 비 덕분에 그다지 덥지 않았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풍경 하나는, 고속도로로부터 벗어나 녹음이 무성한 속으로 들어섰을 부터였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은 고무나무 다닥 다닥 붙은 파파야 나무 등이 햇빛을 받아 나뭇잎을 싱그럽게 빛내며 우거져 있었다. 아름다 자연풍경 말고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래라곤 조금도 나올 리가 없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모래가 많았고, 사람들이 모래산에서 모래를 채취하고 었던 불가사의하고 기묘한 모습이었다. 우리 누군가의 설명에 의하면 기이한 지형은 옛적 바다였던 땅의 흔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맑은 날씨에 한가롭게 유유히 흐르는 흰구름 아래 울창 하고 맑은 숲속에 있자니 몸도 마음도 치유되 느낌이었다.

Ciboleger에 있는 바두이족 마을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마을들은 산 뿐만 아니라 큰 강줄기 를 끼고 군데 군데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청정 지역임을 알 수 있는 이끼가 우리의 발길이 닿는 어느곳에나 무성히 나 있었고, 우리 일행은 가는 길목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담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시원하게 흐르는 넓은 강 주변에 굵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같이 온 방문객은 큰 카메라를 들고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넘 신기해라 ~ 어쩜 이리 분위기가 나니~라는 말을 연신 반복하며 즐거워하셨다.

바두이 족에게 미리 선물로 준비해간 감비르(gambir)와 커피를 주었다. 새 족장인 Jaro 에게 마을을 방문하면서, 신고부터 하고 인원도 기록을 하고 시작했다. 신고를 해야만 마을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날 헤리티지 바두이족 산마을 탐방에 참가한 36명의 탐방객들이 앞서 거니 뒤서거니 여유롭게 산길을 따라 깊이 들어 갔다. 마을에 들어서보니, 바두이 족의 어머니라 할 수 있을 자연과 땅을 보호하고 조상들의 정신적 유산을 지켜가는 그들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바두이 족 사람들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순결과 거룩함을 의미한 흰색 옷을 입는 내바두이 사람들 과 이들을 보호하는 외바두이 사람들이 있다. 철저하게 그들의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내바두이 족 의 땅을 둘러싸 생활하는 외바두이 족은 많은 고대 금기들을 완화하여 돈을 사용하고 방문객을 받 아들이고 있으나, 조상들의 종교의식을 기반으로 한 원칙은 모든 면에서 남아있고 지킨 채 살아가 고 있다.

이런 금기사항 중에는 물의 흐름이나 땅의 형성의 변화를 막는 것과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 것, 싸 움, 네 다리 동물의 사육, 도둑질, 간음, 현대적인 장비 또는 교통수단의 사용 등이 있다. 공동의 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의 처벌 역시 엄중하다. 안경 혹은 석유 램프 등의 금지된 물품을 사용하다 적 발되면 이 물품들을 압수, 그리고 사용자의 눈 앞에서 파손하였고, 간통이나 절도 혹은 유혈사태 같은 더욱 심각한 범죄가 발생할 시에는, 범죄자는 공동체로부터 외부지역에 있는 특별가옥으로 40일간 추방당해 유배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연 말고도 그 일부인 사람 역시 존중 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추방당한 이들은 그곳에서 삭막한 생활을 하지 않고 지혜로운 원로와 함께 생활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씻도록 인도한다 고 한다. 수세기동안 바두이족이 평화와 화합 속 에서 살 수 있게 한 것은 이러한 그들의 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바두이 달력은 최초의 선조부터 물려 내려오는 음력을 사용하며, 벼농사를 지을 때에 밭을 준비 해 벼를 키우는 동안에는 쌀의 여신이 땅과 결혼한다 믿어 이를 기리기 위해서 벼를 심을 때에는 대나무 악기 앙끌룽을 연주한다.

바두이 족은 주변을 빽빽히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종의 대나무를 이용해 집도 짓고 다리도 만드 는 등, 자연과 지혜로운 공생 관계를 맺은 채 살아가고 있으며,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는 크고 작 은 돌들 또한 입구에서 부터 마을에 이르기까지의 멋스러운 길들과 계단들로 바꾸어 놓았다. 우기철이 되면 돌계단들로 인해 걷기가 편할 거 같았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목재가옥은 비가 자주오는 도네시아의 기후조건에 얼마나 맞을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제법 튼튼해 보였고, 그러한 목재 가옥들 때문에 마을이 더욱 운치가 나보였다.

운치가 있고 시원해 보이는 집을 지을 때에도 톱이나 못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붕은 룸비아라고 하는 야자잎을 이용하였으며, 대나무를 짜고 펴 벽과 바닥을 구축하였다. 이들은 가구를 사용하지 않아판단잎 매트를 대신 바닥에 놓아 푹신하 게 만든 다음 잠을 잔다고 한다.


1시간 반 정도 걸어가서 마을로 들어서서 많은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해 맑고 이쁜 얼굴을 한 삐쩍마른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고 서서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탕을 가져가서 만나는 아이 들에게 나눠주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집집마다 앞마루에 베틀을 대고 부지런히 베를 짜고 있는 아낙네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손수 짠 천을 마루위 처마에 걸어놓고 팔기도 했다. 주로 짙은 군청색천이 많았는데 바 두이족의 상징은 군청색인 것 같았다. 5명의 짐꾼들이 동행을 하며 길안내를 해주었는데, 모두 들 한결같이 짙은 군청색의 짧은 사롱(Sarong) 에 흰웃도리를 입었다. 바두이족은 어디서 봐도 눈에 띄는데, 바로 같은 색의 옷을 입어서 그런 것 같았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요즘, 인간은 더이상 전자 기기와 가구 등이 없는 세상에서는 살지 못할 라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이들의 모습은 하고 인상적인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334건 115 페이지
제목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697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555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84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832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5,64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870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74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67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5,150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782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669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573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30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852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50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5,78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384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9.09 4,34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7 12,56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0 4,34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0 4,743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0 4,617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0 4,894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0 4,425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5.08.10 4,597
한인회 연락처
서식다운로드
기업 디렉토리
참여마당
일정표
사이트맵
한인기업 디렉토리
한인업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