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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행복에세이 <서미숙>

5,492 2014.01.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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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해 행복을 재배하다

서 미 숙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감사)

gaeunsuh@hanmail.net

은 풍경과 밝은 기온으로 가득한 2014년의 새해가 떠오르고 있다.

갑오년의 청마해인 2014년은 모든 한인들이 지난해 뿌린 씨앗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풍성한 결실을 맺는 시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인간과 오랜 세월 함께해온 친숙한 말처럼 부지런하면서도 진취적인 행복을 수확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무엇보다도 열대에 살고있는 우리 한인들이기에 제일 소중한 건강을 돌보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적도지방에 오래 살다보니 가끔은 국내에서 먹었던 싱싱한 무공해 야채 쌈 생각이 절로난다. 그도그럴 것이 요즘은 일 년 중 비가 가장 많이 온다는우기 철이라 부쩍 입맛이 떨어지는 시기인 탓이다.

요즘 세상은 글로벌 시대에 못지않게 웰빙시대 라고 하여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먹 거리 음식에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몸을 가볍게 해주는 야채식은 노화를 예방해주는 웰빙식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파릇파릇 살아 숨 쉬는 어린잎 새싹에 보리밥과 한국식 양념 된장을 곁들여 먹는 생각만 해도 입맛이 절로 도는 느낌이다.

어릴 적 기억이긴 하지만 한 여름저녁에 고향집마당 툇마루에 온가족이 옹기종기 함께 모여앉아서 먹었던 그때의 풋풋한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없다. 밭에서 막 따온 갖가지 무공해 채소를 큰 양푼에 담아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고소한 참기름도 넣어 쓱쓱 비벼서 먹던 그 맛! 서로 웃음과 정도 함께 나누며 먹던 시절이었다.

“많이들 먹고 쑥쑥 자라라! 채소를 많이 먹어야 비타민이 머리로 들어가서 공부도 잘 할 수 있단다”. 그 시절, 어머니의 말씀처럼 기말고사를 잘보는 날이면 어김없이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을 많이 먹었던 결과라고 믿게 되었다.아주 오랫동안... 그 풋풋한 무공해 채소 식단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이 되어 내 기억 속을맴돌고 있다.

 

다양한 새싹 잎들의 향긋함에 보리밥과 구수한 된장이 함께 어우러진 그 맛은 그때의 내게는 천하 일미의 맛이었다. 요즘시대는 어딜 가나 먹 거리가 지천을 이루고 있지만 고향 들판에서 해가는줄 모르고 뛰어놀다 냇가에 앉아 종일 흘린 땀을씻고 집에 돌아와 먹었던 그 시절의 채소 쌈 맛에비할 수 있으랴.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어머니의 정성으로 다듬고 걸러낸 행복의 맛이었고 나에게는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만찬이었기 때문이다.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어릴 적, 고향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무공해새싹 재배기를 체험하게 되었다. 다용도 재배기라고도 하는데,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적절한양의 무공해 채소를 직접 키워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씨앗 크기가 다른 6종의 새싹을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이었다. 집에서 어렵지 않게 다양한 채소 종류의 새싹 잎을 필요한 만큼 기를 수 있다는 것은 작은 기쁨을 맛보며 행복을 재배하는느낌이었다.

 

넓고 평평한 재배 판 안쪽은 칸칸이 나누어져 있고재배뚜껑은 빛을 차단할 뿐 아니라 일반 투명 뚜껑에 비해 채소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었다. 특히 새싹 중에서 싹이 나온 후 사흘째에 항암 성분에 좋다는 설포라텐(Sulforaphane)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브로콜리 싹을 빠르고 알차게 키울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수확이었다. 브로콜리는 타임즈에서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브로콜리는 맛도 뛰어나지만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비타민의 성분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선 브로콜리 싹에는 위암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탁월한설포라텐의 성분이 20배나 더 많이 들어있다고한다. 비타민 U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양배추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다. 또한 브로콜리는 항암효과에 강력한 작용을 한다는 셀레늄이 많이 들어있어 환경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있는 현 시대를 살면서 인체의 면역 강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할 것 같다.

 

또 풍부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 A는 레몬의2, 비타민C는 감자의7배나 된다고 하니 브로콜리는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습관처럼 자주 먹어야 하는 채소인 것 같다. 브로콜리 효능은 이쯤 해두고 그렇게 키운 새싹이 먹기 좋게자라면 그날 저녁의 무공해 식탁이 준비된다. 먹을 만큼 수확(?)을 해서 여리고 가는 잎을 깨끗한 물에 살살 씻어 갓 지은 잡곡밥에 얹어 양념해 놓은 된장에 가볍게 비벼 먹는다. 여기에 오븐에 잘 구워진 연어구이도 식탁에 올리고 와인 한잔 준비하니 한식과 서양식이 한데 어우러진 훌륭한 식단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새싹 재배기를 행복재배기로 바꾸어 부른다. 아마도 새싹이소록소록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다보니 신비스럽고 편안한 마음이 되어 행복지수를 불러오기 때문인 것 같다.

 

재배 뚜껑 전면과 후면에 통풍구가 잘 나있어 더운 날씨와 열대의 바람에도 짓무르지 않게 새싹을보호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새싹 잎은 한 끼식단에 많은 양이 필요 없으니 그때그때 재배해서따먹는 맛을 어느 재미에 비할 수 있으랴.

내가 키우는 새싹 채소는 깨끗한 물, 이곳에서는 아쿠아 물이기도 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물로 키우기 때문에 행여 농약이 의심되는 다른 채소들에비해 안심 도는 100퍼센트를 능가한다. 재배 판에는 받침대가 있어 뿌리 손상 없이 물도 쉽게 갈아줄 수 있다. 그뿐이 아니라 새싹채소는 식물이자라는 다른 어떤 시기보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효소, RNA, DNA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하니 그야말로 행복 재배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이다.

 

특히, 나는 소화력이 약해 다른 채소는 부담스러 웠는데 이렇게 새싹의 씨앗과 다용도 재배기로 조금씩 새싹을 키워 먹을 수 있어서 위를 보호하고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한몫을 한다.

고국의 무공해 채소가 그리워진다면 새싹재배기를 통해 고향의 정취를 가정에서 한번 느껴보는것도 행복한 체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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