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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행복에세이- 비워주는 마음의 실천(이동균)

4,480 2016.05.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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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행복에세이> 비워주는 마음의 실천

현대는 여러 첨단 의학기기의 발달과 의사들의 끈질긴 노력 및 신약의 발명으로 인간의 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치료하기 어려웠던 병들이 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완치되거나 몇 년 동안이라도 생명을 연장해 주기도 한다. 요즘은 악성종양, 즉 암과 같은 질병을 M R I, PET 등의 정밀기를 이용하여 쉽게 병을 진단하고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해 주고 있다. 그래서 과거 수십 년 전에는 60세정도만 되면 노인으로 취급해서 예우를 해주기도 했으나 현재는 80세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노인으로 대우해 준다. 대개는 직장생활이든지 자기사업을 가졌던 사람이 대략 60~70세 정도에 현직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한다고 해도 아직 인생의 1/3 정도라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

가족과 나 자신의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어졌던 일, 늘 고단하고 바쁜 사회생활에 얽매였 던 일상적인 삶에서 벗어나 남은 인생을 정리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2의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남은 시간을 건강하고 안락하게 보내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기 좋고 물이 깨끗한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을 원한다. 그것은 사람이 오래 살려면 상식적으로 사람의 몸은 70%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람이 호흡할 때나 물을 마실 때 맑고 깨끗한 물을 섭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전원적인 생활을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좀 젊은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한동안 여러 번 해보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으니 푸른 초원의 필드에서 양치기소년처럼 마음껏 자연을 즐기며 골프도 치고 등산도 하고 가끔은 동네의 호수에서 낚시도 하며 짜릿한 맛집도 찾으며 좋아하는 책도 많이 읽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멋진 글씨도 써보고 흥겨운 유행가 노래도 반주 없이 마음껏 불러보고, 이런 것들을 상상하며 그리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금 일찍 은퇴한 선배가 사는 백두대간의 산줄기와 가까운 선배 집에 며칠간 머 물면서 여러 가지를 느껴보았다. 그의 빨간 지붕의 아담한 이층집 앞에는 맑고 큰 저수지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었고 집 뒤에는 적당한 높이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으며 오른쪽 옆에는 밭과 논으로 되어 있어 가슴이 탁 트이면서도 아늑해 보였다. 이른 아침이 밝아오면 저수지의 물안개가 산을 휘감아 돌아서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자아냈다. 항상 눈을 뜨면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나무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다양한 모양의 색깔과 꽃들이 피어있어서 마치 동화 속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었다. 또 집 안쪽에는 적당한 크기의 텃밭이 있어서 여러 종류의 채소들이 파란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 중 채소밭의 골칫거리는 잡초였는데 제초제를 사용하면 간단하지만 제초제를 사용하면 토양이 황량하고 헐벗은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에 잡초를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아무리 뽑아도 잡초는 계속 올라오는데 가끔 잡초에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즐겨먹는 것들도 자라고 있었다. 이름하여 냉이, 민들레, 씀바귀, , 익모초 등 그 외에 이름 모를 먹거리들이 파란 잎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잡초들도 어느 정도 일정한 룰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자라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일부는 스스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잡초들은 사람과 달리 결코 자신만의 욕심을 챙기려 하지 않는다. 사람의 욕심은 바닷물로도 채울 수 없고 욕심이 커질수록 부족함만 더 커지게 된다. , 잡초는 어느 시기가 되면 열매를 맺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여 후대의 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비워주는 마음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비워준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워주는 마음에는 기본 적으로 자기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험하고 각박한 시대를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본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어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더 좋은 환경을 추구하려는 욕심 때문에 조그만 자기 희생도 매우 꺼려하고 아까워한다. 하나를 남에게 주면 서 너 개를 얻어야만 만족하는 마음에 더 익숙해 있다.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한 결 같이 똑같은 일을 하면서 묵묵히 자기희생을 실천하는데 변 함이 없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나 머리를 굴리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어쩌면 사람이 살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목표로 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그 이익을 추구한들 어차피 정해진 인생 안에서 한정된 삶인 것이다. 죽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인 것이다. 사람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제일 먼저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살아생전에 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폭포처럼 비가 쏟아진다. 땅에 있는 모든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리면 비는 자기생명을 다하면서 땅에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살았던 인생의 여정에서 얼마나 마음을 비우고 살았었나 생각해 보았다. 많은 욕심 때문에 캄캄한 밤을 하얗게 지새운 적도 있고 뜨거운 눈물과 후회로 나 자신을 가혹하게 학대해 본 적도 있었다. 그래도 가끔씩은 하늘이 주어진 사명에 따라 내가 맡은 소임을 다하는 봉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었다. 앞으로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더 많은 경험과 미래에 대한 시각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싶다. 무엇이든 배우는 시간에 매진하고 주어진 삶이 남아있는 동안 내 자신을 비우는 마음으로 미래와 후대를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다.

 

지난 3 개월 동안 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소속작가로서 <행복에세이> 릴레이연재 선두주자로 한인뉴스 독자 여러분과 함께 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짬짬이 글을 쓰다 보니 다소 미비한 점 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동안 도움을 주신 인도네시아지부 회장님과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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