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내 마음의 뜰 <시:박정자/그림:이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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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홉 마 리 새 를 위 한 즉 흥 곡
- 새・1
시 : 박 정 자
그림 : 이 태 복
여기까지 오는 길
늘 기운차서
달리고 구르는 신바람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날개 꺾일 것 같은 흙바람이었어요
피리 하나 만들었죠
거칠게 몰아치는 먹장구름 바람이라도
내 피리 속에서 다시 나올 때쯤엔
푸르고 싱싱한 솔바람 되는
나는요 큰 나무 가장 높은 꼭대기에 앉아
아침부터 밤까지 피리 불고 싶어요
어지럽게 휘도는 먹장구름도
신나는 음표로 바꿔놓고요
날개 위 몇 줄기 바람
뜨거운 당신 이마에 살며시 풀어놓고요
박 정 자 1991년 등단
시집 <그는 물가에 있다> 등 6권
현재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부지부장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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