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건강하게 삽시다 <박진원> /생활습관병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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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에 대해서
박
진 원
/ 아름다운병원 원장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퇴행성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연
보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 암으로 인해 6만여명이 사망하고, 심혈관질환으로 5만 8천여 명, 당
뇨병으로 1만 1천여 명이 사망하여 암, 심혈관질환, 당뇨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퇴행성질환은 40세전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경제적 생산능력
이 있는 연령층의 노동력 상실로 인해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1974년 캐나다의 보건장관(Marc Laronde) 연례보고서에서 건강과 만성퇴행성질환을 결정하
는 요인에는 유전적인 요소 10%, 환경적인 요소10%, 의료적인 요소10%, 그리고 나머지 60% 정
도는 생활방식에 의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의학 역사상 생활방식 또는 생활습관이 만성퇴행성질환
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첫 사건으로 인식되게 되었습니다.
암, 심혈관질환, 당뇨와 같은 만성퇴행성질환을 부르는 명칭은 국가별로 다양합니다. 미국에
서는 만성질환(chronic disease)이라는 용어를 상용하는데 비해 영국에서는 생활습관 관련병
(life-style related disease)이라 칭하고, 프랑스에서는 생활습관병이라는 의미에서“maladie de
comportement”라는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서는 심장병, 순환기병, 신장병, 당뇨병 등
을“문명병(zivilisationskrankheit)”이라고 부르고, 스웨덴에서는 생활이 유복한 사람이 잘 걸린다
는 의미에서“유복병(valfardss-jukdoma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만성퇴
행성질환의 명칭은 질병의 발생 원인을 나타내는용어로 많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오랫동안 만성퇴행성질환을“성인병(成人病)”이라고 불렀으며, 이 용어는 1950
년대 이후 일본에서 통용되었던 용어입니다. 성인병은 만성퇴행성질환이 주로 성인에서 발생한다는
데 착안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아에서 만성퇴행성질환이 나타나는 경우“소아성인병”이란 용
어도 사용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성인병의 개념과용어는 주로 일본과 한국에서 통용되었습니다.
생활방식(life style)이란 것은 식습관, 운동,흡연, 음주, 스트레스 그리고 휴식 등을 말합
니다. 따라서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한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는 1차 예방적 개념이며, 소아기부터 올바른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이 들
어있습니다. 반면 성인병은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와 같은 2차 예방에 중점을 둔 개
념입니다. 질병 발생원인을 살펴보면 병원체,유해물질, 사고,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요인
이 20%이고, 유전 이상인 유전요인이 20%,의료서비스 8%, 그리고 52%는 식생활, 운동,
흡연 등 생활습관 요인입니다.
만성퇴행성질환이 성인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생활습관이 만성퇴행성질환의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일본에서도“성인병”이라는 용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1978년 히로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가“습관병 (習慣
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1991년 카와쿠보 키요시(川久保淸)는“생활습관병(生活習慣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1996년에는 후생성 공중위생심의회에서“생활습관병”의 개념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식습
관, 운동습관, 휴양,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발병, 진행에 관여하는 질환군’이라고“생활습
관병”을 정의하였습니다. 생활습관병의 개념이기존의 만성퇴행성질환을 설명하던 성인병의 개
념을 대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생활습관병의 개념을 도입하기로 한 주된 이유는 생활습관
을 개선하면 만성퇴행성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 행동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이제 우리도 만성퇴행성질환을“성인병”이라고부르는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
다. 만성퇴행성질환이 성인에서만 생기는 것도 아니고 국가마다 다른 명칭을 사용하지만 많은 나라
에서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병이라는 의미의 용어를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약 40년 동안
사용하였던 성인병이란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만성퇴행성질환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바로 잡고국민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생활
습관병”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만성퇴행성질환이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하
였는데, 대표적인 생활습관인 흡연, 음주, 영양, 운동과 비만이 만성퇴행성질환의 발생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흡연은 사망 및 질병의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
인 중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요인입니다. 담배에는 인체에 유해하고 암을 일
으킬 수 있는 물질 250가지가 들어있습니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 암, 그리고 호흡기 질환의 사
망과 관련이 있습니다. 관상동맥질환의 사망에20%, 암의 사망에 29% 기여하고, 특히 폐암
의 사망에 83% 기여 합니다. 흡연을 하면 폐암의 발생이 16배, 후두암의 발생이 10배(남
자), 구강암의 발생이 27배(남자), 식도암의발생이 8~10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이
12배, 심근경색증의 발생이 2배 증가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하루 1갑이상 흡연하는 사람의 폐암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비교위험도는 8.6이고, 30
년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교위험도는 5.8로 흡연하는 경우 폐암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
가하였고, 특히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의 비교위험도는 6.7로 성인이 되어 흡연
하는 경우 (비교위험도 : 4.8)보다 폐암의 위험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통제한 상태에서도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으므로 서양인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우리나
라 사람들에서도 흡연이 동맥경화성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가 됩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흡연의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지역사회귀속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 PAR)
는 41%이고 뇌혈관질환에 대한 지역사회 귀속위험도는 26%인데, 이는 전 국민이 금연한다면 관
상동맥질환은 41%, 뇌혈관 질환은 26% 예방이가능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음주는 구강, 후두, 식도 및 간암과 관련이 있
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암에 대한 음주의비교위험도는 약 4이다. 알코올 중독자에서 이러
한 암이 발생한 경우 약75%가 음주와 관련이 있고, 전체 인구로 보았을 때는 약 20%가 관련이 있
다. 특히 음주와 흡연이 같이 이루어질 경우 상승작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알코올은 혈압을 높이
게 됩니다. 남성에서 생기는 고혈압의 약 10%
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관련이 있다.
Kaiser Permanente study에 의하면 여성에서는 음주량과 혈압 사이에 J형의 관계를 보이고 남성에서는
선형적인 관련성을 보였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영양부족에 대한 문제가 없어지면서 영양의 과잉과 불균형이 만성퇴행성질환을 초
래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10대 사망원인중 5가지인 관상동맥질환, 암, 뇌졸중, 당뇨병,
간경변증 등은 열량, 포화 지방산, 콜레스테롤과 소금이 많고 섬유소가 부족한 식이와 관련
성이 있는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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