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한 한인회장 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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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인 가족 여러분,
희망찬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동포 여러분 가정에 새로운 활기가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한 한해였다는 말로는 부족한, 참으로 파란만장한 한해였고 한인회의 역할이 그 어느 해보다 막중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이었습니다. 불확실하고 통제할 수 없음을 걱정하기보단 우리는 준비하고자 했고 안전하게 살고자 했습니다.
저희 한인회는 지난 3월, 3차에 걸쳐 마스크를 구입하고 대사관에서 받은 1만장을 포함 총 8만장을 확보하여 인도네시아 확진자의 가파른 증가세에 걱정하는 한인동포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3월 23일, 24일)하고 지역한인회와 공유하며 상황에 따라 한인봉사단체와 주변의 추천에 의한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에 기증하는 등 대응태세를 정비했습니다.
저희는 한인 확진자가 생기기 전, 확진판정 시 현지병원에 격리되는 두려움을 해소코자 4월 8일, 메디스트라 병원과 한인회의 업무협약을 통해 의심증상 발현 시 한인회를 통해 예약하고, 한국산 신속 진단키트로 검사받을 수 있는 전담진료와 13개 지역한인회와도 마스크, 진단키트 전달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확진 시 편리한 의료 상담이 가능하도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화상을 통한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6월 25일에는 경제활동이 위축된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박스를 자카르타 주정부에 전달했고 8월 10일, 보다 안전한 의료시스템보장과 지역한인회와의 공조가 가능하도록 36개의 실로암병원과 의료서비스 협약을 체결하여 정보제공 및 이송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9월부터는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이 경미한 자가격리 중인 한인에게 비상식량 박스를 전달하였습니다. 11월에는 대사관과 함께 재외동포용 한국산 K94 마스크 22만 7천 6백장을 공동구매하여 배포하는 등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장기화 대책마련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한인회와 대사관은 한인동포들의 불안감 해소와 바이러스 감염대응 비상대책을 위한 모임의 자리를 수시로 갖고 상황관리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고국의 코로나 19 극복과 피해지원을 위한 자발적 모금활동을 지원했고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2020년은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한인회는 1920년 장윤원선생이 자카르타에 첫발을 내딛은 9월 20일을 기념하는 한인이주 100주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계획하였으나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진행이 불가피한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한인들과 돌아봐야 하는 현지 이웃들에게 정보제공 및 마스크나누기와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제안하는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3월부터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각종 시설운영과 출입시 제한규정을 준수해야 함에 따라 한인회주관의 여러 행사에 비대면 전환이 불가피했습니다.
또한 한인회는 ‘오랑꼬레아 100년의 서사시’ 영상제작으로 한인이주 100주년축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인도네시아인들과 한인 남녀노소가 동참하는 축하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훑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부통령 마루프 아민의 축사를 비롯, 각계각층의 축하 메시지와 인터뷰, 한인이주10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한 UCC(User Created Contents) 공모전 입상 우수작을 담아 9월 20일, 각 한인 단톡방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2019년 7월 26일 출범한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편찬위원회'는 우리의 100년을 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하여 지난 12월 22일에 《인도네시아한인100년사》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과장, 왜곡, 각색, 주관적 해석이나 평가를 최소화하며 많은 자료와 다양한 지식, 예리한 시각과 철저한 조심성이 있어야 실수와 오류를 피하고 진실에 도달할 수 있기에 여러 번의 교정과 감수를 거쳐 모두가 인정하는 역사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두 해에 걸친 한인사의 제작은 코로나 사태와 공동 작업이라는 과정의 특성상 다소 험난했으나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주시고 자문해주신 한인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잘 마칠 수 있었기에 감사드립니다.
한인동포 여러분,
우리는 이제 새로운 생존법에 적응하며 미래를 맞이해야 합니다. 우리의 손발이 묶인 채 일상을 견뎌야 하는 갑갑함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기면상태라 할 수 있으나, 손수 제작한 마스크를 기증하고 열악한 곳을 찾아가 환자를 돌보는 여러 한인들이 보인 인도네시아인들을 향한 이웃사랑은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불안한 상황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실 앞에 주눅 들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적과 싸우는 지금, 시대의 상황과 삶의 시간표는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것들도 많습니다. 개인 간의 신뢰회복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인회도 한인동포 여러분의 신뢰에 힘입어 코로나 대응에 긴장을 풀지 않겠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며, 소망하는 일들이 열매 맺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재인도네시아한인회 회장 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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