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년사 - 재인도네시아한인회 회장 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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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동포 가족 여러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건강과 기쁨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한인사회의 다양한 행사와 한인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크고 작은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따뜻한 성원을 보내 주신 한인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인회는 공동체 모두의 이해와 유익을 위한 과제들을 올해도 변함없이 소통과 협의로 풀어갈 것 입니다.
지난 2023년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한 지 5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한인회에서는 양국 국민들 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와 체육행사를 개최하여 함께 즐거움을 나눴습니다.
축구, 배드민턴, 골프 3종목의 경기를 겨루는 <한-인도네시아 우정의 레이스>를 통해 한인과 인도네시아인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친밀감을 형성하였고, 수디르만 길을 함께 달리며 휴지를 줍는 <그린 런> 플로깅 행사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인니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정서로 하나 됨을 느꼈습니다. 또한 인니어판 한-인니수교 50주년 기념책자 『Merajut Persahabatan Memupuk Kepercayaan(우정을 엮어 신뢰를 쌓은 한·인니 수교 50년사)』을 출간하여 한·인니 교류의 역사와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50년을 향한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정식 외교관계의 시작인 1973년 9월 18일이래, 양국이 성장통을 겪으며 나름의 우여곡절의 역사를 써내려갔지만, 양국의 관계는 차곡차곡 우정을 쌓아가는 시간이었다는 사실이 벅차게 다가왔던 한 해였습니다.
한인회는 2020년 즈음, 지난 100년간 인도네시아 한인의 분야별 발자취를 총망라한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의 출간을 위해 역사적 의미가 있는 현장 여러 곳을 다녔습니다. 그 이후 줄곧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되어 이 땅을 밟은 한인군속들이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한 곳인 수모워노(Sumowono)를 비롯한 암바라와 일대의 역사적 현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울림처럼 퍼져갔습니다.
저희 한인회는 태평양전쟁 피해자 추모비를 세우고자 스마랑 한인회와 함께 뜻을 모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누구도 보호받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눈감았던 시절에 대한 미안함으로 올해 한인회에서는 현재만 보는 1차원적 시점에서 벗어나, 미래세대인 한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역사탐방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한인동포 여러분!
여러 측면으로 새해에도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세상이 치열하고 복잡할수록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와 또 공동체를 위한 작은 일부터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귀한 시절을 나와 함께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각자의 목표를 향하는 그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올 한 해 우리 동포사회에는 웃음과 여유 그리고 미담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024년에도 한인 동포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동포여러분의 가정과 직장마다 기쁨과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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