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6월 내 마음의 뜰 / 이산가족 < 시: 신영덕 /그림: 이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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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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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시 : 신 영 덕 / 그림 : 이 태 복
열세 살 때
네 살 난 사촌동생 데려다 주기 위해
신의주에서 부산까지 갔다
며칠 지나면 통일이 된다고 했지만
영영 돌아갈 수 없어
고아 아닌 고아가 되었다
스물네 살에 결혼하여
행복하였지만
서른다섯에 남편은 하늘나라로 갔다
살아남기 위해
남겨진 세 아이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팔순이 넘은 지금도
이산가족 상봉 소식이 들리면
마음이 아프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으리라
동생들은 어떻게 지낼까
오늘은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배드민턴을 하며 슬픔을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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