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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논설위원 칼럼 - 수하르토-핫타

4,523 2015.10.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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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9월 한인들의 왕래가 잦은 자카르타 시내 공공장소에 18 페이지로 된 가명의 문건
이 살포된 적이 있었다.’한국x xxx’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이 불온문서(?)에는‘어글리 코리안’의 작태를 통렬히 비판하고 꾸짖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직설적인 언어와 지나치게 적나라한 표현으로 쓰여진 탓에 거부감을 유발시키는 측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화상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한인사회에 카타르시스적인 파장을 몰고 온 적이 있었다. 최근 사물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손에 잡힌 그 문건을 다시 열어 보면서 2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과연 한인사회의 양태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가늠해 보게 된다. 그 첫 장 서두에 이렇게 쓰여져 있다.

< 야! 이뚜 가져와! 쩌빳 안하나! 모르면 쓰지를 말든가 배워서 말할 것이지 한국말도 인도네시아말도 아닌 이런 소리를 들으면 민망스럽기짝이 없다. 웃통을 훌렁 벗어 제치고 xx만 걸쳐 입은 채 가정부한테 떠들어댈 땐 가관이다. -이하 중략- >최근 한국을 다녀오면서 국적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전띠 착용이 해제되면서 목적지에 대한 여행정보를 알리는 기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인천에서 목적지인‘수하르토-핫타’공항까지는 6시간 40분이 걸리고…”가 나오더니, 잘못된 멘트임을 알아차린 듯 이번에는‘수카르토-핫타’로 엉키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그 승무원은 복잡한 지명을 놓고 순간적으로 혼선에 빠진 듯 했다.

물론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이 고유명사가 발음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는승객들에겐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을 것이다.필자는 진출기업을 상대로 간간히 초청강연회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한인사회 내에서 인도네시아를연구하고 배우는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신드롬을 체감하게 된다. 공개강좌, 스터디그룹, 동아리활동 등을통해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으며, 학문적인 접근방법까지 동원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내에는 인도네시아 설명회 강좌가 개설되어 전공교수진에 의한 심층적인 분석과 전파가 이루어
지고 있고, 모 사립대학은 아예 최고경영자과정 강좌를 자카르타에서 운용하고 있다. 2011년 한국 언론사의 한 논설위원은‘자바 조선인 군속의 항일비밀결사와 암바라와 사건’이라는 사료가치가 높은 주제를설정하여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 쪽의 사료발굴에 열중하더니 국내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취득하였다. 

요즘 자카르타 근교 우이대학(UI) 데뽁 캠퍼스에 가면 어학코스를 밟는 한국유학생들이 넘쳐나면서 마치 어느 한국 대학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 인도네시아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 한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는 다분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인도네시아어에 입문하고초보를 벗어나겠다고 노력하는 정도는 상식이 되었다. 이제 웬만한 수준으로는 대화에 끼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최근 외국인력 취업조건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어 능력테스트를 포함시키겠다는 정부정책을 놓고 벌어진 찬, 반 논란을 떠나, 24년 전 용기 있는 자의 고언대로 제대로 배워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향하는 국민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아울러 수적으로 상위를 점하는 외국인 커뮤니티로서 우리 주변의 현지인들의 시각에 한국인들은 어떻게 조명될까 하는 점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진출 초기단계였던 1970~80년대에 한인사회는 아예 평가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현지인들은 그들과 자주 마주치는 서구인들과 일본인들을 향해서는 식민지시대, 또는 제국주의시대의 잔영이 남아서인지는몰라도 배타심과 경외감이 함께 작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근래에 종교적 이념의 바탕아래 자원민족주의, 금융민족주의가 난무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이제 규모 면에서 그들과 비견할 수 있을만큼 축성된 한인사회는 현지인들에게 지금 어떤 인상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면서도, 제2의‘불온문건’재차 출현할 필요성이 없는 한인사회로 정화되고, 승화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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