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물소들의 일상 - 김성월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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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소 : 깔리만딴 남부 훌루 숭아이
작품사이즈: 90m X 120
깔리만딴(Kalimantan)섬 남부지역에는 훌루 숭아이(hulu sungai)가 있다.
강이 너무 넓어 바다 같은 강, 수 만 마리의 물소 떼들이 그 강에서 살고 있다.
강 중간, 중간에는 작은 외양간들이 있다.
물소들은 외양간에서 잠자고 새벽이면 강물로 뛰어 들어 하루 종일 물풀을 뜯어먹고 오후에 퇴근하듯이 외양간으로 돌아온다.
그곳 강물은 이상(?)하게 흑갈색의 투명한 빛깔이다. 소들이 많고 물가의 풀들도 많아 모기들도 많다.
조금만 움직여도 뒤집어 질 것 같은 목선을 타고 며칠 동안 물소 떼를 따라 다니다가 모기에 물려서 내 다리가 퉁퉁 부어 보건소에서 주사 맞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그곳의 풍경은 한마디로 멋지다. 초록빛 풀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물소 떼들이 풀 속으로 이동하면 목선을 타고 소치는 사람도 소 떼를 따라 간다.
물소 떼 위로 하얀 새들이 날아다니고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들. 물소 떼들 촬영하러 갔을 때 일이다.
강물 위로 머리만 내밀고 유유히 다니는 물소들이 얼마나 빠른지 알고 싶었다.
동행한 사람 중, 한국에서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가진 인명구조사가 있었다.
우리는 물소와 안전요원 중 누구의 수영실력이 더 빠른지 내기를 한적 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김성월/ 수필가. 방송코디네이터
hansol050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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