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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 즐거운 경험이 주는 힘

3,806 2016.11.0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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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호 (Binus University 학생)

 

  대학입학을 위해 5월부터 9월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서류준비가 마음대로 되는 하나도 없었다. 필요하다는 서류는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바뀌고, 2주일간 애써 준비해간 서류를 필요 없다고 하거나, 외국인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KITAS 발급을 위해 이민국에 제출하는 서류를 학교에도 별도로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3x4 크기의 명함사진을 가져 오라고 해서 가져갔더니 모두 4x6 사진을 사용해야 한다며 근처 사진관에 가서 빨리 찍어 오라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앉아만 있는 상황도 있었다. 거의 30분가량 분명 3x4 크기의 사진이라고 써져 있다며 증거를 보여주고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아서 결국 화를 내며 큰소리를 쳤더니 옆에 있는 다른 직원과 속삭이더니 3x4 사진으로 그냥 진행해주겠다고 해서 맥이 풀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미 시험에 합격하고 학비도 냈는데 한달이 넘게 학교 측에서 추천서를 써주지 않아 KITAS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OT 참가해야 졸업할 필요한 봉사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OT 의무화 되어 있으니 참석해야 하는데 나는 KITAS 원본이 없어서 OT 참석할 없다는 웃기지도 않는 통보까지 받았다.

나를 쫓아내려고 하는 걸까?

  이곳의 처리 방식은 정말 사람 질리게 한다. 결국 봉사점수를 1점도 받지 못했다. OT에만 참석 해도 번에 받는 점수를 졸업 전까지 각종 미나에 꾸준히 참석해서 점수를 얻어야 하는 불이 익을 당했다. 우리 교민들 중에 이런 상황 겪어본 사람이 있을까? 특히 사업하시는 분들의 경험담은 이틀 밤낮을 들어도 모자를 정도로 많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외국인으로서 항상 차별 받는 불리한 상황에 있지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또는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 땅에 있기 때문에 누리는 즐거움 또한 많다. 나는 입학을 준비하는 4개월간 특별히 일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지금 밖에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으로 싱가포르 4번을 포함해서 필리핀, 파푸아, 발리, 수라바야, 브로모 화산 등등 많은 곳을 여행했다. 형편이 좋지 않지만 필요한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4 개월이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곳을 여행하며 경험을 쌓을 있었을까? 여행을 하면서 느낀 인도네시아에서 살면 좋은 점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정말 많지만 이번에는 여행이 아닌 색다른 험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작년에 인터넷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현지 유명디자이너 Harry Darsono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교민 행사에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많은 교민들이 익숙할 것이다. 그분은 본인이 여는 행사에 지인들을 모델로 세운다. 그렇기에 나는 행사 때마다 모델 제의를 받곤 하는데 수고비는 없지만 이상으로 많은 수확이 있었다.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파티 분위기 속에서 평소에 입는 화려한 옷을 입고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현지에서 유명한 예술가, 연예인, 정치인의 가족 등과 교류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가끔씩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거 , 행사장 귀빈석 자신의 옆자리에 앉힐 때면 많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였다면 지극히 흔남(흔한 남자) 내게 이런 영광이 있었을까? 내가 외국인으로서 이분의 눈에 특별하게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영광을 누릴 있었을까?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한국 사람들이 하리 선생님으로 인해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10 15일에 Hotel Pullman에서 Harry선생님의 행사가 열렸다. CNN 비롯한 5개의 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왔고 수많은 귀빈들이 초대됐다.  패션쇼는 향후 서울, 베이징, 상하이, 교토에서도 열리게 된다. 나는 몰랐는데 규모가 상당한 행사였던 모양이다. 피팅룸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대기하던 따분함에 지쳐갈 찰나, 드디어 피팅룸의 문이 열렸고 선두로 행사장에 들어가는 순간, 눈앞이 잠시 안보일 정도로 수많은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족히 명은 되어 보이는 관객과 기자들의 카메라가 조금 어두운 행사장을 밝게 비췄다. 눈부신 속에서 처음 느끼는 묘한 기분이 들더니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곤 너무 긴장한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긴장을 풀어 버린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머릿속이 하얗게 행사는 마무리되었고 남자 모델이 나까지 4 있었는데 CNN 기자가 나를 붙잡고 인터뷰 요청을 했다. 영어로 할까 인니어로 할까 초간 고민하다가 인니어로 짧게 인터뷰도 했다. 며칠이 지나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인터뷰는 방송되지 않았지만 언뜻언뜻 모습이 비추니 재미있어서 번을 돌려봤다. 민망하기도 했지만 재밌고 가슴 설레는 경험이 되었다.

  사실 요즘 하루해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학업량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 참석하는 많은 모임들로 인해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다. 이미 컸지만 엄마랑 통화할 아들~ 밥은 먹고 다녀?”라고 물어보면 문득 엄마가 보고 싶기도 하고 가끔 너무 힘들 때면 한국에서 편하게 살았는데 갑자기 새로운 꿈을 꾸며 나이에 이곳에 와서 자신을 학대하며 사는 너무 답답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답답할 보다 행복할 때가 많다. 좋은 기회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의 연속이기 때문 인도네시아 생활은 행복하다고 믿고 있다.

 

  Harry 선생님의 무대에서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었던 것처럼 언젠간 인생에 찾아올 화려한 무대 위에서 억지로 웃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웃으며 흔들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스스로의 각오를 다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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