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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4 한계령을 넘나드는 인도네시아인들

3,763 2017.04.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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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위치한 중앙우체국 지하도 공사장 입구에‘임시 폐쇄’라는 의미의 인도네시아어인 ‘Ditutup Sementara’가 영어, 중국어와 함께

병기된 안내표시판을 본 적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공관이 소재하는 여의도 쪽엔 그렇다 치더라도, 수도 서울의 중심상권인 명동 주변에 버젓이 등장한 인도네시아어 안내판은 인도네시아를 접한 적이 있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인접해 있는 남대문시장 잡화상 거리로 들어서면 히잡으로 단장한 여인들이 물건값을 흥정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인도네시아어가 심심찮게 귓전에 맴돌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양국 문화교류라는 화두에 접하면 으레 한류가 이쪽으로 넘어와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주입하는 형태를 취하여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양상이 쌍방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로 변화되고 있음을 곳곳에서 감지하게 된다.

한국에서 취업하는 인도네시아인 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인 수에 버금가고 있음은 물론, 지난해 특정 한국문화단체가 주최하여 예술의 거리인 서울 인사동에서‘인도네시아의 정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바띡 전시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문화의 한 단면을 소개한 적이 있다. 용산지구 삼각지 노변 한 카페에 들리면 메뉴판에‘인도네시아산 커피’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인도네시아 정취가 곳곳에 베어나오기 시작한다.

이러한 추세는 수도권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동해안 북단 강원도 산골한계령 중턱에 위치한 오색 리조트촌에 들어서면 ‘슬라맛 다땅(Selamat Datang)’이라는 인도네시아어 입간판이 우리를 내려다 본다.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을 겨냥하여 아마 겨울철엔 평창 일대의 스키장, 봄 가을엔 설악산으로 연계되는 패키지 여행코스의 일부분으로 생각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의하면 2016년 12월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을 찾은 동남아인들의 발길이 130% 신장될 정도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대비 2016년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아시아인들의 증가구성비를 보면 인도네시아인 40%, 중국인 35%, 대만 29%, 말레이시아 28%로 단연 인도네시아인들의 증가세가 높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수까르노-핫따공항에서 강원도 스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양양공항까지의 비정기 직항노선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요즘 한국 관광지에선 공식 자격증을 소지한 인도네시아어 관광안내원이 부족할 정도라 한다.

‘5월사태’다음해인 1999년 9월 22일자 조선일보 <이규태 칼럼>은 지구상에서 가장 온순한 사람들인 인도네시아인들이 돌발적이고 격심한 폭력사태로 돌변하는 상태를‘아묵(Amuk)’이라고 소개하며, 이 단어는 영어사전에 등재된 몇 안되는 인도네시아어라고 부연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규태 칼럼니스트는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인들의 인성을 정확히 간파한 셈이다. 세상에서 가장‘온순한’민족이며 우리들의 동반자인 인도네시아인들이 지금 한국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며 몰려오고 있다. 우리 한인사회는 20~30년전 한 때 현지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있었다. 오죽했으면 용기있는 한 동포가‘어글리 코리안’의 작태를 찌라시 형태로 묶어 우리 스스로를 한인사회에 고발했겠는가? 소위‘갑질’ 의 피해자였던 그들이 이젠 달러를 지갑에 채우며당당한 관광객의 모습으로 우리의 모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더구나 최근 사드배치 문제로 야기된 한중간의 심각한 갈등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다. 실제로 지난 3월초 인도네시아 시멘트제조업

체인 홀심(Holcim)사는 포상휴가 명목으로 600 명의 모범 판매사원들을 강원도 일대로 단체관광을 보내 평창 스키장, 설악산에서 늦겨울의 정취를 맛보았다 한다.

2016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산층 인구는 8천만명이며 2020년경에는 1억2천만명에 이를것이라는 통계수치가 나오고 있다. 프라이스워터 하우스 쿠퍼스 컨설팅사에 따르면 2050년 국민총생산 규모 순위가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에 오를 것이며 한국은 18위로 밀릴 것이란 놀라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회 중산층의 밴드가 두터워질수록 이제 우리는 우리의 조국에서 더 많은 그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온순하고 친화적인 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경복궁 궁전이나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짠띡 스깔리!’ 정도를 자연스럽게 던져주는 예의는 우리가 이곳에서 누리고 있는 만큼의 호혜적 제스처가 아닐까? 파푸아주 4천8백미터 고산인 뿐짝 자야산(Puncak Jaya)의 만년설의 모습을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이들 인도네시아인들이 이젠 수까르노-핫따 공항에서 직항편을 타고 양양공항에 내려 설악산에서 심호흡을 한 뒤 평창의 설원에서 수없이 엉덩방아를 찧고 온천장으로 내려와 따끈한 온천수에 피로한 몸을 풀었다는 여행담을 자카르타의 어느 카페에서 지인들에게 자랑스럽게 털어 놓는 수다를 우리가 자주 엿듣게 되는 날이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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