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개도국 그린원조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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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그린 원조` 지속해야
최근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 지독한 한파가 상륙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현재 전 세계 에서도 유례를 찾아보
기 힘든 혹한이다. 이 한파의 원인이 기후변화가 제트기류의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 여름의 가
뭄이나 폭우처럼, 겨울의 한파와 폭설도 `기후변화’, `이상기후’의 결과라고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이러한 기후문제에 대해 국제협력이나 환경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국제사회에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일
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 지를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쓰나미, 홍수, 해수면 상승, 살인적인 더위와 생태계 파괴를 야기하여 지구생물의 대 멸종을 초래
하고 인류의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곳이 개발도상국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
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스스로부터 국제사회가 상생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문제에 국제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유럽
의 비영리단체 DARA와 Climate Vulnerable Forum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 매
년 600만 명이 목숨을 잃고 그 중 90%가 개도국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개도국이 이렇게 피해를 당하는 데에는 `대응능력’에 큰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태풍이 불거나폭우가 와도 대한
민국은 기상시스템으로 미리 대피를 하거나 댐 등의 조절을 통해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저수지 하나 제대로 없는 개도국
은 폭우와 태풍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물 부족현상은 개도국의 가장 큰 문제이다. 우물과 상수도 등 관개시설이미흡하여 농업용
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더러운 물로 인한 각종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로 자신의 나라를 떠나는 환경
난민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처럼 자연재해로 난민이 된 아시아지역 인구가 지난 2년 동안4000만 명이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CP)이라는 이름으로 10개국 20개 프로 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
들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돕고 있다. 목축을 주 업으로 살고 있는 몽골은 점점 사막화 되고 있다. 몽골 울란바타르에
서 세시간 거리의 바얀누르 지역은 몽골어로 바얀(호수), 누르(많다)라는 뜻으로 `호수가 많은 지역’을 뜻했지만 이제는
15개의 호수 중 9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머지 6개 호수 또한 수위가 낮아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
다. 현재 KOICA는 이 지역 호수 주변에 방풍림을 심고 태양광으로 지하수를 끌어 올려 호수를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몽골 정부는 대한민국에서 도와준 이 사례를 모델로 삼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기후변화 국제협력의
성과가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리랑카ㆍ방글라데시와 같은 아시아국가 또한 대표적인 기후변화 피해지역이다. 이에 KOICA는 스리랑카에 위성시스
템을 지원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미리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스리랑카 사람들이 위성정보를 해석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돕고 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에 대응능력을 길러주고, 환경을 고려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원조 활동을 그린 ODA (공적
개발원조)라고 한다. 그린ODA의 장점은 개발도상국들이 지속적으로 환경을 고려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역
량을길러주는 것이다.
KOICA는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 지난 5년 간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CP)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개도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 국가에 맞는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아쉽게도 이러한 EACP의 활동들은 2013년 상반기에 종료된다.
새 정부, 새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EACP라는 이름은 바뀌거나 없어질 수 있지만 지구촌 모두가기후변화대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개도국을 향한 지원활동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EACP의 활동들은 `종료가 아니라시작이자
확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정회진 KOICA(한국국제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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