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한국에너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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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너지 미래, 세계에서 답을 찾자
해마다 반복되던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문제는 이제 한계에 온 듯하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한 국의 국민들은 예비전력의 수치에 따라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력 경보가 관심과 주의 단계를 오가는 심각한 ‘블랙아웃’ 위기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상기후와 경제성장,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따라 갈수록 전력의 수요량은 급증하고 있다.
반면에 전력 공급능력과 에너지 정책은 수요의 증가 속도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는 국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다. 국가 경제가 유지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 에너지다. 전력난뿐만 아니라 각종 에너지 문제를 풀기위해 전문가들과 소관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다.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 에너지 문제는 그 특성상 내외부적인 난관이 산재해 있기 마련이다. 이 해당사자가 서로 합의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고 그합의가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일례로, 에너지 자립도가 3%인 우리는 일찍이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원자력에 투자하며 원전 수출국가로 성장했지만,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원전 관련 사고는 계층 간 에너지 갈등을 심화 시키고 있다. 원전 위험에 대한 이해와 폐기물 처리 등의 난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 비중이 높으나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에너지는 가격상승과 환경훼손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에너지난의 해결책 모색을 위해서는 에너지 이슈에 대한 국민적 인식 확보와 더불어 외교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세계 에너지 시장은 현재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헤게모니가 중동에서 미국으로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유럽의 경기침체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확대로 시장의 무게중심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 오고 있다. 이러한 세계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읽지 않고서는 국내 에너지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에너지 업계가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재 직면한 전력 문제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한 궁극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오는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에너지 회의인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약 50여개국의 에너지 장관들과 글로벌기업, 국제기구, 개발은행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에서 다양한 분야 영향력 있는 전문가 5000여명이 대거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너지 및 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인사들과 한자리에서 교류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온 것이다.
특히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수력 및 신재 생에너지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에너지원을 다뤄 특정 분야에 치우친 관점이 아니라 각계각층의다 양한 입장이 논의에 반영된다.
총회를 통해 세계에너지 시장의 흐름과 향후 나아갈 방향은 물론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 수립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아울러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겪은 다른 국가의 경험과 해법에 대한 혜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도, 몽골, 베트남 등의 개도국에 한국전력 산업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위치에 있다. 비록
물리적으로는 국토 면적도 작고 천연 자원 하나 나오지 않지만 여전히 줄게 많은 역량 있는 나라다.
한국이 이번 총회를 계기로 에너지 문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증대시키고, 에너지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견고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종호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사무총장 그린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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