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키워드로 읽는 안개속 인도네시아경제 <신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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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안개 속 인도네시아 경제
몇 달 전만 해도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에 대해 장밋빛 보도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경제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14년간 흑자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가 2012년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이는 인도네시아가 경제 호황기 때 관리에 실패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아시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매도세가 루피아화 폭락과 물가상승률에 불을 붙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인 도네시아 올해 2분기 성장률은 5.8%로 낮아졌고, 올 성장률은 정부 목표인 6.3%를 밑돌 것이 확실 시된다. 키워드를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를 짚어본다.
경제불안
최근 언론에서 인도네시아 상황을‘경제위기’라고 표현하는데, 아직은‘경제불안’이라고 표현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자원대국 인도네 시아 수출액의 60%는 석탄 원유, 천연가스, 팜유, 고무 등 천연자원이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 제의 침체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 도네시아 수출 감소로 경상수지 적자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달러화 공급 축소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루피아화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 난 1997년의 외환위기가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자각하고 뒤늦게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인도네시아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인은 무역수지 적자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의 내구성 소비재를 수입해 쓰는 탓에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무역적자액은 56억 달러에 이른다.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2분기 4.4%(98억달러)로 전분기(58억달러) 대비 70% 가량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하락을 거듭해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8월 28일 기준 3994.01p로, 정점이던 5월 20일(5,214p)보다 석달새 24% 가량 곤두박질쳤다. 달러 대비 루피 아화는 최근 5개월 동안15%나 떨어져 11,000루 피아선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지난 8월 물가상승률도 8.79%까지 올라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요인은 정부가 6월 단행한 보조금 유가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생필품 가격 상승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차입 규모가 늘면서 루 피아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은행(BI)은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 을9.0~9.8%로 예상했다.
외환보유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말 기준927억 달러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IMF 권고치 상한선보다 높은 외환 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양적완화 축소 우 려만으로 급격한 외화유출을 겪고 있다는 점은 주 시할 필요가 있다.
4대 정책 패키지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발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 면서 환율과 주가 폭락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경 제위기 타개를 위한 4대 경제정책 패키지를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4대 경제정책 패키지는 무 역적자 해소와 대량해고 방지, 노동집약. 수출 산업 투자 촉진 등에 초점을 맞췄다.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인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생산품의 30% 이상 수출하는 기업에 세제혜택 확대 △바이오디젤 사용 촉진을 통한 경유 수입 축소 △광물 수출 규제 완화 △노동집약적 산업에 세금우대 확대 △보세구역 규제 완화 △대량실업 사태 방지 위해 지역최저임금을 적정생계비와 경제성장에 맞춰 적절하게 조정 등 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장기적인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며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이 연간 대비 8.79% 상승해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9일 이전 기준금리는 6.5%이다. 이는 균형이 맞지 않는 만큼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7.0%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인도네시아은행(BI)은 지난 8월 29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인플레이션 억제와 루피아 약세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0.5%p 올려 7%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0.5%p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총선.. 포퓰리즘
인도네시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민 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진 빈민층 타격이 직접적이라 복지 확대 요청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에서 원하는 정책은 나오기 어렵다. 정부는 성장 친화적인 정책을 쓰기 위해서는 구조 조정을 해야 하는데 현 상황은 인플레 때문에 되레 최저임금을 올려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내년 최저임금 급등으로 대량실업이 발생한다면, 실업자들이 오토바이.자동차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확대로 인한 국가부실과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내년 최저임금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내년 최저임금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함에 따라, 봉제와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과 중소기업의 2014년 지역최저임금이 20%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통령령에 따르면 노동집약적 산업과 중소기업은 연간 인플레이션에5%를 더해 지역최저임금 인상률을 정하고, 이외 산업 분야는 인플레이션에 최대 10%를 더해 지역최저임금을 정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노조연합 (KSPI)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50% 요구하고 있어 대통령령이 규정한 인상률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들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경제위기 단기적 현상
디피 조한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 대변인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위기는 단기적인 현상”이 라며 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조한샤 대변인은“올 3분기부터 정부가 펼치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도 네시아의 현 상황에 대해“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위기라고 할 수 있고, 1997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로 장기적인 침체로 흐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기업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기업인들에 따르면 대부분 수출을 하는 봉제와 신발업체 등 노동집약 적인 업종은 당장 달러.루피아 환율이 15% 오름에 따라 올해 급등한 최저임금의 손실을 단기적으로 상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발표한 대통령 령을 기초로 친기업적인 세부 장관규정이 나와서, 수출기업의 세제혜택과 보세구역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실현된다면 일부 한인기업들의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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