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내 마음의 뜰 <시:서미숙/그림:이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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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
:시 서 미 숙 / 그림 : 이 태 복
인천발 자카르타행
금속날개를 단 거대한 물체는 매일매일
구름 위를 날아서 바람을 헤치고
고국을 실어 나른다.
하늘과 땅의 흐름 속에서
거대한 싹을 틔우는 꽃잎처럼
무수히 서성이던 세월 사이로
툭 터져 나온 그리움
우르르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표정에선
따사로운 고향의 숨결이 새어 나온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
근심과 분노에 찬 고국의 얼굴이 있고
세계 속의 한국으로 태극기가 솟아오를 땐
가슴 뭉클한 표정이 환하게 달려 나온다.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국이 우리에게 있다는 건
이토록 가슴 뭉클한 고향이 우리에게 있다는 건
타국의 공항에서 벅차게 끌어안고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저마다 고향을 들고 나오는 얼굴 위엔
눈부심으로 빛나는 세계 속의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있다.
잘 익은 고향의 햇살을 가득 싣고 온 사람들로
공항은 분주하고
고국을 마중 나온 사람들은
바로 도착한 순백한 향기의 추억을
한 사발 들이 마신다.
서 미 숙 약력
1992년 한국/싱가포르 수교기념 문학공모전 대상
한국 서정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등단
동남아신문<싱가포르 한나프레스>신춘문예 최우수상
2010년 서정문학 수필분과위원장, 서정기자단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회원
수필집 : 추억으로의 여행, 공저>한국대표서정시선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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