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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행복에세이 한화경(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시작의 여정(旅程) 까칠하게 변해버린 막내를 데리고 입시를 보러 한국에 갔던 지난여름. 마지막 시험장에서 오랜만에 볼 미소 짓고 나와 밖에서 기다린 나에게 다가와 “엄마 그동안 나의 모든 짜 증을 받아줘서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받았다. 파란 하늘 아래 큰일 끝낸 모녀가 손잡고 캠퍼 스를 뒤로 걸어간 모습이 한 컷의 추억으로 가슴에 저장되어있다. 힘들었던 과정들도 이제 과 거가 되어간다. 지금 내가 소속된 오케스트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 연습 시작한 지가 몇 주 되었다. 어느새 캐럴이 어울리는 연말이다. 긴 역사를 통해 사랑받아 온 캐럴은 많은 작곡가의 손을 거쳐 가장 좋은 선율로 만들어 전해 온 음악 걸작이라고 배웠다. 적어도 소프라노 2000년도 새해를 맞이한 아침 2013 『おかあちゃんがつくったる』 (2012) 반짝이는 그림책 이야기 / 칼럼니스트 김별님 한인뉴스 2024년 5월호 I 41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랑 누나랑 엄마 세 식구만 남았지만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 일본식 다다미 방 안에 주인공과 누나 2023 Un Trésor Lourd à Porter (2021) 반짝이는 그림책 이야기 / 칼럼니스트 김별님 한인뉴스 2024년 1월호 I 47 철학을 전공한 작가 막심 드루앙의 글은 매우 시적 이면서도 철학적이다. 삶과 존재에 대한 주제를 판 타지 세계 속에서 드래곤 신화를 차용하여 풀어냈 다. 반면 그림은 검정색과 황금색만을 이용한 단순 하고 익살스러운 펜화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글을 가볍게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의 분량은 80쪽 으로 그림책으로 보기엔 글 밥이 조금 많은 편이다. 그러나 글과 그림이 상호 보완하며 작품 전체의 주 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 글 내용이 클라이맥스로 향 하면서 그림 또한 절정으로 달려간다. 그림의 크기 가 반페이지 -> 한페이지 -> 양쪽 페이지를 다 차지 하며 시각적 서사도 역동적으로 표현된다. 글과 그 림이 결말을 향해 함께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너의 보물을 지켜라!” 2025년 3월 2호 3호 발리 학교는 베트남보다 수업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학교에 가기를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직접 주문해야 하는 방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 은지 3호는 “엄마 밥이 최고”라 며 스낵 타임에도 도시락을 꺼내 먹습니다. 어느 날 2호가 말했습니다. “엄마 Bali 80361 Indonesia l 전화번호: 0895-8012-44224 Jakarta) <인도네시아 이야기> 공모전 수상작 일반부 대상 주인도네시아대한민국대사상 한인뉴스 2024년 12월호 I 45 대가 되어드리는 건 덤이었다. 아버지 말씀에 따 르면 경로당이 생기고 난 뒤 Kabupaten Badung Kec. Kuta Kuta PT System Ever Indonesia에서 통번역사로 취업했 다. 한 달 동안 자카르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나 이키 신발 생산하는 회사와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 문에 수카부미로 내려갔다. 나는 회사 안에서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사이 의 소통을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직 장 생활은 물론 복잡하다. 매주 1-3번이나 회의 통역사로 맡으면서 새로운 단어에 당황한 적도 있 다. 하지만 엄마 말씀에 따라 주재원에게 “조금 더 쉬운 말로 설명해 줄 수 있으세요?”라는 말 이 필수다. 빠른 발음과 억양도 또 다른 장애물이 다. 회의 끝나고 회의록 System Ever Indonesia 한인뉴스 2025년 6월호 I 51 생들을 줌 플랫폼으로 가르치고 그들의 한국에 대 한 얘기 Year 1). 세 남매는 ProEducation School Umalas에 다니며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곳에 오기까지 제 삶은 전혀 다른 길 위에 있었습니다. 19년 동안 미용 일을 해왔지 만 첫아이를 위해 과감히 그 일을 내려놓았습니다. 남편 또한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잠시 쉬며 육아휴직을 시작했고 Year 2) Year 7) ‘Fitri’는 순수함이나 본래의 상태를 의미해. 그러니까 오늘은 단 순히 금식을 마치는 게 아니라 ‘무딕이 줄고 ‘함께 아이를 키우자’는 약속을 지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다섯 식 구는 해외살이를 선택했습니다. 하롱베이에서 발리까지 처음부터 발리에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 해외살이는 베트남 하롱베이에서의 1년이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고요한 풍경이 매력적이었지만 “꿈은 잠시 접어두고… 나는 한국어로 일하기로 했다.” 엊그제 같던 2024년이 지나고 “왜?” 이 작품은 ‘오랜 시간 누구도 만나지 못한 채 보물만을 지키는 용의 삶이 행복할까?’ 라는 다소 엉 뚱한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황금이나 보물 따위에 관심이 없는 주인공 용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 훈 - “너의 보물을 지켜라!”- 을 이해할 수 없다. 보물을 빼앗으러 밤낮없이 찾아오는 예의 없는 마법사 『하루 종일 미술시간』 이렇게 세 편은 작가의 어 린 시절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로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세 인물 - 엄마 가방 등 무엇이든 뚝딱 지어 낸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기성품이 아닌 엄마표 물건들은 놀림거리가 될 뿐이다. 어느 날 가정에도 심지어 개인의 마음에도 다양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다. 작은 부분이라도 고장이 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기계는 잘 보여준다. 나 는 전체 속에 어떠한 부분의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는지 간도 익혀 따로 놓았다. 팬에 고추 간장 소스를 더해 만든 깡꿍볶음(kangkung tumis)은 밥반찬으로 사랑받는 국민 요리다. 40 I 한인뉴스 2025년 4월호 “깡꿍볶음은 아삭아삭하고 삼발 고렝 아띠랑도 잘 어울려. 오늘 진짜 제대로 르바란 상이 되겠다.” 그날 밤 부엌에는 고향의 냄새가 가득했다. 요리하는 닝시의 얼굴에 할머니의 미소가 겹쳐 보였다. 나눔의 마음 감초(약 재 조화)의 조합은 겨울철 기력을 보강하고 추위를 이겨내게 돕는 최고의 보양차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늦가을로 접어들었다. 아이들과 석산 씨는 저녁부터 내일 석청꿀을 따러 간다고 분주하다. “산타할아버지보다 큰 자루에 석청꿀을 가득 채워서 돌아올게.” 연이가 들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금이는 “그전에 벌이 머리에 큰 혹을 선물할걸” 하며 연이를 놀린다. 연이는 씩씩거리며 서 있다가 이내 내 품으로 달려와 분을 삭인다. “금아 감초를 우려내어 가족의 일 년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것이다. 낮이 되면 연을 날리고 같이 하지 못한 날이 많은 게 더 괴로울까?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이별을 한 사람들의 마음은 감히 짐작 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아이들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작가 하세가와 요시후미는 『엄마가 만 들었어』 를 통해 아빠가 없지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난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가 만들었어』와 함께 『아빠 겉으로 드러난 행동(lahir)뿐 아니라 고모는 아이들을 불러 하나씩 손에 쥐여 주었다. “이게 뭐예요?” 꼬마 닝시는 처음 만져보는 얇고 질긴 잎사귀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이건 야자 잎이야. 우리가 이걸로 밥주머니를 만들거란다.” 할머니가 다정하게 말했다. 어른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사각형 모양을 만들어 갔고 고모랑 고향집 마루에 돗자리가 깔리고 온 가족이 모였다. 할머니는 오래된 대나무 바구니에서 야자 잎 뭉치를 꺼내오셨고 과연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있 었다. 그럼에도 나는 직장을 선택했다. “그래 과잉을 덜어내는 금 식의 시간과도 닮아 있다. 기도와 인내가 녹아 비 로소 완성되는 기쁨은 관심과 카메라도 없는 곳에서 차곡 차곡 쌓아온 개화의 시간은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남쪽과 북쪽 지역이다.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자카 르타 경로당은 개소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이했 다. 한인회와 대사관 그 안에 담긴 마음은 똑같았어.” 닝시는 피르만에게 야자 잎을 하나 건넸다. “우리도 한번 엮어볼까? 모양은 서툴러도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얼굴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떠나지 못한 사람 들 그 안에 밥과 양념한 고기를 채워 넣은 음식 으로 그간 쏟은 정의 무게만큼 의 아픔도 그게 좋잖아.” 엄마의 말에 나는 다시 물었다. “근데 난 아직 자신이 없단 말이야. 일을 할 때 실 수하면 어떡해?” “그렇게 걱정하지 말고 그날은 수면제 없이도 잠을 잔단 말이지.” 어르신들의 얘기를 한 달 남짓 듣다 보니 깨달았 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세상에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는 걸. 그리고 가슴 아래서 뭉클뭉클 올라오는 이 느낌. 머릿속 에 “무엇이든 보탬이 되고 싶다.”는 울림이 멈 추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목록을 적고 실천해 나갔다. 첫째.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불편 한 곳이 있는 어르신들은 그때그때 바로 통보하도 록 안내하기. 둘째.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동네의원들과 한의원 그동안 고마웠어. 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석산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러네… 진짜 용은 저 재미없고 심심한 성에서 혼자 있기 싫었겠다.” 그 영화에 나오는 거대하고 위협적인 용은 동키가 건네는 칭찬 한마디에 눈 녹듯 사르르 녹았다. 어쩌면 아이의 말 대로 그는 지독히도 외롭고 친구가 그리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의 고정된 프레임으로만 보면 이상할 게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기도 다음 날 아침 그리고 나의 가족들과 옛 집...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 ‘부모님을 만나 뵈러 가야 해.’ 이때부터 서울로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친 시점 그리고 다진 릉꾸아스를 넣고 정성스레 볶았다. 달궈진 기름에서 퍼지는 매콤한 향과 함께 그리고 발을 뗀다. 그립고 그리울 설악산아 그리고 변화를 따뜻한 이야기로 엮고자 한 작은 시도입니다. 올해 르바란을 앞두고 그리고 어머니가 부엌에서 끓이는 오뽀르 아얌 냄새까지. 그 풍경은 닝시의 기억 속에서 매년 르바란이 가까워질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엄마 그리고 올해 는 꼭 입학하겠다고 다짐했던 나. 그런데 그와 동 시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 회사로부터 입사 소 식을 받게 되었다. 인생의 또 다른 갈림길에 선 셈 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고집이 좀 셌다. 16살부터 품 어온 유학의 꿈이 내겐 우선이었다. 직장 생활은 그 다음이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 케이팝과 케이드라마 좋아하게 되었고 한 국어를 몰라서 방송을 봤을 때 인도네시아어와 영 어 자막을 꼭 붙였다. 이 답답함을 풀 방법은 하 나였다. 이 언어를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한국어 수업이 많지 않았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집이나 교실에서 유 튜브와 한국어 공부 웹사이트 보고 한국어를 꿋꿋 하게 공부했다. 당연히 매일 한국 방송과 노래를 즐기면서 새로운 어휘도 배웠다. 그만큼 한국어 공부를 누구보다 좋아했고 그리고 정성으로 만든 꺼뚜빳과 오뽀르 아얌이 놓여 있었다. 에필로그 2025년의 르바란은 조용했다. 무딕은 줄었고 그리고 코코넛 밀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오늘 그녀는 르바란 아침을 위한 전통 반찬인 삼발 고렝 아띠(Sambal Goreng Ati)를 만들기로 했다. 피르만이 재료를 하나하나 만져보며 물었다. “엄마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 >와 <라푼젤>이 떠오른다. 유명한 용사냥꾼 지그프리드는 게르만 영웅 서사시<니벨룽의 노래> 에서 사악한 드래곤 파프니르를 무찌르는 영웅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작품 속 에서 등장하는데 그만큼 내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뜻이고 금이 오빠는 이 시간을 가장 기다렸다는 듯 화면 앞에 앉아 눈을 반짝인다. 설악산의 설날은 화려하지 않지만 기도로 하루를 채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먹지 않고 비우는 시간’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수련은(나에겐 그리 보인 다) ‘비움이 축적되는 시간’이다. 내려놓음을 채우고 기사들을 물리치는 일도 넌덜머리가 난다. 원치 않는 삶을 살던 용은 삶이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고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긴 시간을 응축해 짧게 피 고 져버리는 시체꽃처럼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 다. 아마 양쪽 모두 허기 대신 감사로 충만하겠지. 문득 긴 침묵 끝에 꽃이 피어나듯 김소연 옮김 깡꿍 볶음이 완성되는 과정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인 거야.” 피르만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엄마 꼬박 이틀 동안 고열로 사경을 헤매셨어요. 아버지가 탕약을 달여 먹이며 지극정성으로 돌보셨어요.” 그 말을 듣고 문득 내 이름이 무엇인지 꿈까지 듣고 끌라빠가딩 등지에서 온 어르신들로 자 카르타 경로당의 강당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차장이 또 만석이네.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온 손주들이 아래층에서 간식을 먹느라 좀 소란 스럽지?” 시끌벅적한 시장통 같은 분위기에 아직 적응이 안 되어 어리숙한 나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쿵짝 쿵짜라 짜라자자!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시에 어르신들이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나 어깨춤을 들썩이신다. 흥에 겨워 분위 기는 정오의 적도 땡볕처럼 뜨겁게 달궈진다. 냉방 을 최대치로 돌리는 에어컨이 무색할 정도로 강당 은 후끈후끈하다. 경로당에 들어설 때만 해도 무릎 이 시큰거리고 허리가 쑤신다던 어르신들이 노래 를 부르며 땀이 흠뻑 젖도록 춤을 추신다.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자리에 앉는 분들이 하나둘 생긴다. 앉아서도 박수만은 끊이지 않는다. ‘저렇게 재미있으실까? 인생의 황금기라는 이십 대인 나는......’ 때로는 내가 어르신들보다 더 나이 든 기분이 든 다. 보통 1주일에 네다섯 번은 공연이나 강연 나는 이제 또 다 른 삶의 장면 속에서 눈을 떴다. 한국 유학을 가고 싶다는 오랜 꿈 나는 행복했다.” 공주나 기사의 입장에서 보면 용은 물리쳐야 할 나 쁜 존재이지만 나무들은 고요한 침묵 속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홉 번째 맞는 설이다. 설악산에서 맞는 설날은 해마다 비슷하다. 엄마와 아빠는 전날부터 떡을 빚고 부침개를 만드시느라 분주 하다. 아침이 되면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고 나에게는 새롭 고 정말 큰 도전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짜릿함”이다. 내가 좋아하 는 한국어와 모국어를 매일 쓸 수 있다는 점이 참 행복하다. 나이 먹으니 용기가 더 안 나더라고. 보다 못한 아들에게 끌려오다시피 해 서 처음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지. 그 후 나의 인도네 시아 생활은 180도 달라졌어. 잃었던 웃음도 찾았 고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졌지.” 여기까지 말한 사탕 할머니는 마음 편한 미소 를 지었다.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천국이 따로 없어.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매일매일 감사 기도하는 버릇 도 생겼어. 그런데 한가지 난 이 세상이 얼마나 큰지 알고 싶어. 그래야 내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큰 사람이 되는지 알 수 있 을 것 같아.” 아이의 말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다 국적 친구들과 어울리고 내 기준으로 판단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 힘은 다 름아닌 사랑을 바탕으로 한 진실된 인간관계에서 싹 이 튼다.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를 바라보면서 비로 소 ‘나’도 보게 된다.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할 두 존 재 내 다시 올 날이 언제인지 기약할 수 없지만 가족과 네가 있는 이곳에 다시 오 리. 사계절을 화사하게 뽐내고 내 실력이 그만 큼 충분하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 나는 유학의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잠시 내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자 신의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돌아보 면 그가 존재한 모든 순간이 다 사랑이었다. 이 작품 속에서도 엄 마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큰 소 리로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느낄 수 있 다. 모든 페이지가 다 엄마의 사랑이었노라고 내 얘기 듣고 있지?” “그럼요!” 내가 맡은 업무는 자카르타 경로당에 들어오는 후원 물품 관리와 매번 열리는 행사 일정을 관리 하는 일이었다. 경로당에 오는 어르신들의 말 상 소설 자카르타 경로당 Balai Manula Jakarta 서상영 (미르한의원 원장 내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겉으로는 명랑해 보이지만 뒤로는 어두운 그림 자가 있는 나는 내 언 제고 다시 오리. 韓方 내 친구는 스낵 시간에 머핀을 먹고 내가 고등학교 졸업 할 때를 문득 생각해 봤다. 엄격했던 학교 규칙에서 해방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미용실 에 달려가 처음 파마를 했다. 생머리 아닌 웨이브 머리를 만지면서 새로운 세상에 가슴 벅찼고 거울 보기 바빴던 어 린 나의 모습. 우리 막내도 마음가짐은 그 당시 나와 비슷 할 것이다. 엄마가 되어 맞이할 막네 졸업식은 새로운 변화 의 적응과 책임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분기점에 왔음을 알 려준 나에게 제2의 인생 졸업식이 될 것 같다. 한인뉴스 2024년 1월호 I 45 지금은 좋은 경험담으로 남아있지만 내가 어떻게 설악산에 오게 되었는지 내가 전에 괜히 짜증내고 말 안 들은 거… 그것도 용서해?” 닝시는 아들을 꼭 안았다. “물론이지. 엄마도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그리고 덧붙였다. “‘모혼 마압 라히르 단 바띤.’은 그냥 인사말이 아니라 넉넉해 보이지 않는 이 집에서 정말 잘 지내고 있을까?”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생활하는 엄마는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준다. 친구들 이 새 옷을 입고 오거나 새 가방을 들고 오면 아이는 부러운 마음에 엄마에게 사 달라고 조른다. 엄마는 재봉틀로 다 만들 수 있으니 살 필요 없다며 청바지 네가 사고 싶은 것 도 사고 누군가의 식탁이 채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차 올랐다. 르바란 아침 늘 같은 모습 속에서 변치 않는 따뜻함을 품고 있다. [건강 꿀팁] 온 가족을 위한 한방 건강차의 효능 인삼(원기 회복) 닝시는 스마트폰을 꺼내 Baznas (Badan Amil Zakat National Agency) 앱 에 접속했다. 르바란을 맞기 전 무슬림이라면 실천해야 하는 자깟 피트라(Zakat Fitrah)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자깟 피트라는 라마단 한 달 동안의 금식을 완성하는 의무 기부로 닝시는 피르만과 함께 거실 카펫 위에 자리를 깔고 이드 기도(Shalat Id)를 드렸다. 라마단을 마무리하며 드리는 이드 기도는 평소와 다른 특별한 예배로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 있도록 나누는 거야.” “우리가 도와주는 거야?” “그래. 라마단은 금식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단다.” 피르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는 버릇 이 생겼다. “딸애가 인도네시아 거주하는 사위를 만나 결혼 한 지 5년 만에 임신해서 아들을 낳았어. 손주가 너무 보고 싶어 왔다가 다른 설명 없이도 작가 본인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엄마 는 재봉틀로 아빠를 만들 수는 없지만 다른 파트의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하며 다시 태 어난 기분이야. 나 다시 한번 도전해 볼래.” “그래 다시는 안 깨어나는 줄 알았어”라며 끊임없이 흐느낀다. 석산 씨는 아무 말 없이 방구석에 서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안도하는 표정과 걱정 섞인 복잡미묘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백이가 가까 이 다가와 말했다. “어머니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살 아가는 발리.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오늘도 새롭게 쓰 여지고 있습니다. 발리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고 당귀 당귀(보혈 및 순환)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르바란 음식이다. 닝시는 조심스럽게 손에 남은 야자수 잎 하나를 펼쳐 보았다. 그 순간 댄스와 노래 교실 등이다. 여러 한인 단체들과 기업 더덕과 도라지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르바란 전날 밤 도로 위의 교통체증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새벽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며 시작 되는 하루 둘째 도경 (2019년생 따뜻한 마음과 전통은 그대로 지켰어요. 진짜 르바란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아마도 땅그랑 뚜벅뚜벅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 는 나는 르바란의 본질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끝] 노트 이 소설 《조용한 귀향》은 2025년 인도네시아 르바란의 풍경과 그 속에 담긴 가족애 릉꾸아스 릉꾸아스 특유의 향이 부엌을 가득 채웠다. “이거 매워요?” 피르만이 물었다. “응 리듬 또한 정확히 맞추어야 한다. 마치 사회 축소판과 같이만 함께 소리 맞추는 오케스트 라에서도 이 공식은 공통이다. 늦게 남아 음악의 신비에 감탄하면서 크리스마스까지 캐럴을 해내고자 연습에 임하고 있다. 어떤 조직도 리와 식물원에 심겨 있습니다. 마 음이 무거울 때는 시간은 잘 가는 데 반해 마음의 속도가 실시간에 따라가지 못한다. 지금 내 가 그런 것 같다. 이 나라에 정이든 대가로 겨울의 한국에 가면 여름이 그리워서 한 차례 향수 병을 크게 겪을 것 같다. 오묘하게 만들어진 다양한 선율이 하나 되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캐럴을 도전하면서 달리듯 바쁘게 지나갈 연말에 마법에 금가루 뿌려 예쁘게 장식해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그리고 졸업식 마치면 비행기에 꿈을 가득 싣고 한국으로 향할 막내의 새로운 출발을 엄마의 밝은 미소로 보내주고 싶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마음에는 한차례 큰 태풍이 덮칠 것이다. 자 연 태풍도 온다면 막을 수 없는데 전면으로 맞이해야 하는 사랑통도 마늘 마르고와 관계 속에서 그녀를 보고 자신의 문제점을 직면할 수 있게 되 었다. 문제를 알아차리면 그 뒤 해결로 가는 길은 보다 쉽다. 이제 용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마르고가 갇혀 있던 성과 용이 떠나지 못한 산이 비슷해 보인다.) 마르고와 함께 하늘을 날아 떠나는 용의 모습을 작 가는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그렸다. 황금과 보석은 세속의 눈에는 가장 값어치 있는 보물일지 몰 라도 용과 마르고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기에. 둘은 서로의 보물을 찾았다. 이제 그 보물을 지키 기 위해 비상하고 있다. “나의 산은 무너졌지만 마음 한구석이 저릿했다. 고향 마을의 꺼뚜빳 냄새 마음속 감정(batin)까지도 용서받고 용서하는 진짜 르바란의 말이야.” 영상통화 속의 고향 “할머니 마음은 여전히 하나였다. 브이로그의 마무리 밤이 되자 마음은 평화로웠다. 태어나면서부터 나를 짓눌렀던 마음을 비우고 마치 16살인 나를 본 것 같다. ‘강사’라는 직업은 내게 어둠 속에서 비춰준 빛과도 같다. 그래서 쉽게 그만둘 수 없다. 많이 벌 수는 없지만 막내 도원(2020년생 막상 피고 난 후 3~5일이 지 나면 시들어 버리는 신기루 같은 식물이다. 보통 48시간이 지나고 나면 서서히 오므라들며 시들 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이 꽃을 보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다. 우리가 보는 건 꽃이 핀 장면 하나지만 만년 여름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내 온 세월만큼 정이 들었고 이곳에 날씨만큼 눈부시고 소중한 사람 관계가 펼쳐졌다. 막내를 보내면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릴 것이고 이렇게나 정든 생활을 정리하려면 그것 또한 정의 무게만큼 마음이 힘들 것이다. 앞으로 중년이 된 우리 부부가 갈 길이 고물가 시대에 3명 의 대학생 뒷바라지와 아프신 부모님 등 큰 숙제들이 생각되며 책임이라는 무게가 자꾸 어깨 를 누른다. 걱정이 앞서가지만 말도 안 통해. 친구도 없어. 낯 선 곳에서 적응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 설상가상 며느리와 마찰이 나날이 심해져 고성이 오가서 손주들 보기 창피해. 그 스트 레스로 우울증도 앓았고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도 앓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트 창문을 뛰어 내리 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 그러다 자카르타 경로당 얘기를 들었는데 맞벌이 부부라 내가 손주 를 돌봐 주면 어떻겠냐고 맞아.‘Idul’은 축제 매일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0에서 100으로 채우는 삶이 반복된다면 그것만큼 뿌듯 한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비워내는 달이 결국 가장 깊이 채워지는 달이 되듯 며느리와의 관계가 아 직도 서먹서먹해. 오늘도 나오는데 자가용 쓰는 문 제로 티격태격하고 나왔더니 영 마음이 편치 않아 서 집에 들어가기 좀 그래. 그래서 물어본 거야. 혹 시 오늘 하룻밤 여기서 자고 가면 어떨까 싶어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나는 사탕 할머니에게 차분 한 어조로 말씀드렸다. “할머니 모두들 피곤한 안색으로 물끄러미 나를 쳐 다보았다. 그때 백이와 금이가 “깨어났어요!” 연거푸 소리치며 방 안을 깨운다. 연이는 다가와 울먹이 며 “엄마 모든 무슬림이 납부해야 하는 기부금이다. 가난한 이웃들도 르바란 아침에 배고프지 않도록 하는 연대의 실천이다. 닝시는 화면을 보여주며 피르만에게 말했다. “이건 우리가 오늘 맛있는 음식 먹는 만큼 몸은 겨울인데 환경은 한여름인 연말에 몸과 마음이 제어가 안 돼서 제대로 향수병에 걸렸다. 그때는 평소 나의 긍정파워가 통하지 않았고 회 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전원이 꺼진 기계가 다시 천천히 돌아가듯 무게는 최대 100kg까지도 나간다. 중앙의 기둥 모양 구조를 스파딕스(spadix)라 하고 이를 감싸는 주름진 잎 부분을 스파타(spathe)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신과 가족을 향한(너무 커서 텅 빈 것처 럼 느껴지는) 마음을 채우는 시간. 며칠 전 보고르 식물원(Kebun Raya Bogor) 에서 붕아 방카이(Bunga Bangkai)가 개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명은 Amorphophallus titanum 문서 등 번역 업무도 한 다. ERP 시스템 그리고 신발 공정 문을 열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설악산 능선은 은빛으로 물 들었고 뭘 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더 뿌듯한 것 같아!” 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내 텅 빈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렇 다! 글을 쓰는 일은 후자다. 빈 종이 또는 텅 빈 화면이 글자로 채워지고 비 로소 만족감이 찾아오니까. “해야 할 일을 쭉 적어 두고 하나씩 지우는 것과 빈 종이에 해낸 일을 하나씩 채우는 것 바 닷물에 빠지다 바닥에 다리가 닿아서 간신히 발을 딛고 물 위로 올라오듯 서서히 회복했다. 적응이라는 면역을 키우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바리톤 밖이든 안이든 돌아다니고 싶다고. 지 금 제2의 인생을 사는 느낌이랄까. 허허허.” 부유하기로 소문난 이 씨 할아버지가 침을 튀기 며 말씀하셨다. “누가 건강이 소중한 걸 모르나. 술 담배가 해로 운 것도 알지만 마음이 괴로우니 또 찾게 되는 거 지. 몇 년 전 그 많던 돈과 친구들. 다 부질없더라고. 내가 잘 나갈 때 귀찮도록 찾아오던 사람들이 사업 이 기울었다는 얘기를 듣더니 발걸음이 뚝 떨어지 는 건 한순간이더군. 우리 회사가 인도네시아에 건 설한 건축물과 교량만 해도 몇 개인데...... 정부가 결정하는 일을 난들 어떡하란 말이야! 이런저런 방 법 써봤지만 돈만 날리고 시간만 허비하니 속이 안 썩을 수가 있나. 화병에 걸려서 수면제를 안 먹으면 잠도 못 잘 지경인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 졌어. 노래 교실 댄스 교실에서 한껏 흔들고 나면 반드시 성공한 여자가 될 거 라고 다짐했다. 이런 삶을 살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 은가.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 반짝이 모자를 쓰신 일명 김 박사 라는 분이 진행을 맡았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경 쾌한 율동에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호응은 트 로트 콘서트 현장 못지않다. 그 덕에 오늘도 찌까 랑 발리에선 아침 7 시 반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5시 에 일어나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힘들 때도 있 지만 벌에 쏘이면 얼마나 아픈 줄 알잖니. 농담이라도 그러면 못 써.” 백이가 연이에게 다가와 방긋 웃으며 말한다. “걱정 마 베이스 이 5단계가 각각 파 트 별로 다른 선율들이 모여 마치 톱니바퀴가 돌듯 리듬 맞게 맞물리면 아름다운 곡으로 들리 도록 작곡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들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캐럴이지만 연주하기에는 그만 큼 어려운 것이다. 스트레스 캐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이 답이다. 내가 못 해도 나만 잘 해도 안 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모두 겪어볼 것이다. 제대로 아프다가도 시간의 경과와 함 께 마음을 천천히 정리해 나갈 것이다. 졸업식 전후로 이별이라는 대형 태풍이 마음 전체 강 타하고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보물을 지키는 의무에서 나는 완전히 해방되었다. 이제 내가 지켜야할 소중한 보물은 따로 있었다. 마침내 나는 자유롭게 보통은 모스크나 공터에 수천 명이 모여 함께 드리지만 부엌의 시간 닝시는 깊은 숨을 쉬며 부엌에 들어섰다. 싱크대 위에는 닭 간 붉은 고추 사실 이 개 2026년 2월 5일 완전히 개화 – 출처: Kebun Raya Bogor 54 I 한인뉴스 2026년 3월호 체의 삶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인가. 우리들의 매일도 눈에 띄는 성취나 화려한 개화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그것이 가치 없다는 뜻 은 아니다. 저마다 조용히 에너지를 모으고 있을 테니까. 우리는 모두 각자의 괴경(땅속에서 둥글 게 부풀어 오른 줄기: 양분을 저장한다) 속에서 무 언가를 모으고 있다. 개화 소식을 식물원 SNS에서 봤지만 결국 직 접 가서 보질 못해 아쉽다. 12년 만에 피었다 는 데... 꿈보다 해몽이니 나는 그저 기다림 끝에 개 화한 그 1년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찾아봄으로써 100%를 채우려 한다. 무슬림의 한 달 간의 금식기간도 어쩌면 이 꽃의 보이지 않는 시간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빛도 박수도 사촌들은 서로 엮은 모양을 자랑하듯 보여주며 깔깔 웃었다.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 산나물로 만든 반찬들을 올리신다. 우리는 옷 을 갈아입고 세배를 올리면 삼발 고렝 아띠를 만드는 장면 상사나 동료들한테 물 어봐야지. ‘이거 어떻게 해요? 이렇게 하면 맞아 요?’라고. 넌 한국어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잖아. 너무 기죽지 마. 너 자신을 믿어봐.” 물론 지금은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새기고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트 하나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샬롯 서너 달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자카르타 경로당은 단순한 모임의 장소가 아닌 ‘사랑과 소 망과 희망’을 나누는 장소가 되었다. 신기한 것 은 또 있었다.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 안에 있겠죠.” 닝시는 그 영상을 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식탁 위에는 아직 식지 않은 깡꿍 볶음과 삼발 고렝 아띠 석산 씨를 뒤뜰로 불렀다. “석산 씨 석산 씨와 아 이들이 걱정되어 밖으로 마중 나왔다. ‘노심초사할 필요 없어. 여느 때처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거야.’ 스스로에게 속삭이며 불안감을 떨쳐보려 했지만 선뜻 나가기가 망설여지더군. 몇 번 아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선생님을 그리고 있 다.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아도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두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그린 『내가 라면 을 먹을 때』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또한 백희나 작가의 작품들을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유머와 해학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독자들에게 그림과 글을 읽는 재미를 준 다. 아이가 그린 듯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는 붓터치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간결하면서도 위 트 있는 그의 글은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그 모든 게 다 사랑이었네 『 』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성인들이 주관하는 건강 강좌 성취한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 두 고 하나씩 지워간다. 그리고 지워진 흔적이 하루 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처럼 뿌듯해한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해 놓고도 차마 못다 한 일들에 또 신 경을 쓴다. 2026년 1월 개화를 시작한 Kebun Raya Bogor의 Bunga Bangkai - 출처: 보고르 식물원 아이는 내 질문에 “엄마! 나는 뭘 하지 않았는 지 확인하는 것 보다 세 아이와 함께하는 시 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먼 훗날 돌아보면 발리는 우리 다섯 식구에게 ‘행복의 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큰지 알고 싶어 한국을 떠날 때 1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소비도 위축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집을 단장하고 소비도 줄었지만 여전히 풍성한 마음이 살아 있다’는 여 러 미디어 기사를 접하면서 소셜미디어로 마음을 전하는 아이들. 방법은 바뀌었지만 그 들은 여전히 ‘함께’였습니다. ‘슬라맛 이둘 피트리(Selamat Idul Fitri)’란 말처럼 손에 익으면 재미있어. 옛날엔 할머니랑 손주들 돌보는 게 너무 버거 워. 그나마 돌아오면 다행인데......” 이번에는 할아버지들 곁에서 핸드폰 하는 척하며 자리를 잡았다. “지금 이 정도로 걸어 다니는 것도 기적이지. 중 풍이 올지 꿈에도 몰랐으니 정말 많이 후회했어. 마누라가 그렇게 술 담배 적당히 해라고 했는데 침대에만 누워 있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 고. 그동안 건강에 소홀한 것부터 해서. 한국에 가서 치료받아야 빨리 나으려나? 여기도 한국 병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는 한 친구 가 찾아와 나에게 이렇게 묻더군. 만약 나에게 방안 한가득 쌓인 금덩이와 걸을 수 있는 신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떤 걸 선택하겠냐고. 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걷고 싶다고 했지. 내 발로 가고 싶 은 곳 가고 수마트라가 원산지인 이 식물은 아이들의 학습만 화에 라플레시아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일명 시체 썩은 냄새가 난다 하여 “시체꽃”이라고도 불리 는데 라플레시아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꽃차례를 가진 식 물이라 알려져 있고 높이는 1~3m 수천만 명이 고향을 찾아 떠난다. 매년 이맘때면 닝시도 이미 자카르타를 떠나 고향길 에 올랐을 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저축은 바닥났고 순서가 바뀐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온라인 강사를 하면서 2월부터 ERP(전사적 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 (주) 영림원이라는 한국 회사의 인도네시아 법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이 시작하는 2024년 푸른 용의 해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을 버리고 자신만의 보물이 무엇인 지 찾아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나도 결국 보물의 노예가 아니었을까?” 미다스의 손을 가진 마르고 공주는 탐욕스러운 계모 때문에 탑에 갇혀 황금을 만들도록 강요받았 지만 결국 그 손아귀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용은 보물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대대로 내려오는 가 업을 버리지 못하고 오랜 기간 그것을 지키며 살았다.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는 본인의 상태를 제 대로 마주할 수 없었지만 슬라맛 이둘 피트리 (Selamat Idul Fitri)!” 한인뉴스 2025년 4월호 I 41 영상통화 속에서 고향의 어머니는 흐린 눈으로 손을 흔들었다. 브레베스의 낡은 거실 너머로 보이는 바나나잎 그림자는 익숙하면서도 아득했다. 곁에는 닝시의 남동생도 있었다. 그는 최근 실직 후 고향에 머무르고 있었다. “요즘 힘들지? 괜찮아. 우리 건강한 게 어디야. 이렇게라도 얼굴 보니까 좋네.” 닝시는 울컥했지만 웃었다. 함께 모이지 못해도 식당 하나를 찾는 일조차 매번 모험 같았으니까요. 아이들이 커 가기에는 다소 좁은 세상이기도 했습니다. 그 래서 저희는 고민 끝에 발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발리에 이주한 지 이제 두 달 남짓. 아이들은 눈에 익은 프랜차이즈 식당과 키즈카페를 반가워 했지만 혼잡한 교통은 힘겨워했습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발리는 ‘웃음이 많은 친절한 나라’ 이자 ‘도마뱀의 나라’입니다. 민들레 | 발리 거주 1년차 백씨 삼남매의 발리 정착기 46 I 한인뉴스 2025년 11월호 출동! 1호 식당과 연대를 맺은 덕분이다. 그 ‘ 덕’에 자카르타 경로당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녹초가 되어 버리지만. 아 신앙 신앙과 가족애를 되새겼다. 변한 건 방법일 뿐 실제로 우리 가 보는 거대한 형태는 하나의 꽃이 아니라 수많 은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구조다. 이번에 개화한 꽃은 1992년 9월 수마트라 잠비 (Jambi)에서 가져와 심어졌다. 2001년에 첫 개 화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라고 한다. 마지막 개 화가 2014년이었으니 12년 만의 개화인 셈이다. 세상에! 꽃이 피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년이라니! 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시간’에 있다. 어린 개체의 경우 첫 개화까지 7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고 심장은 오히려 쿵쾅쿵쾅 다급히 뛰고 숨이 막히는 느낌 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러지?’ 순간 가슴팍이 막힌 듯이 조여오면서 점점 눈앞이 새까맣게... 새까맣게... 약초꾼 이야기 3화 - 설화(3) 지난 호에 이어 서상영의 한방칼럼 35 한인뉴스 2026년 4월호 I 35 서상영 | 미르한의원 원장 [메디컬 체크] 흉통과 호흡 곤란의 전조 증상 가슴이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은 심장 질환의 중요한 신호입니다. 특히 과거 심장 수술 이력이 있다면 무리한 활동 후 나타나는 흉통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내가 깨어났을 때 아이들과 석산 씨가 곁을 지키고 있었고 아 니면 직장?” “엄마 입장에서는 당연히 직장이지. 너 유학 장 학금도 세 번이나 지원했다가 떨어졌잖아. 이젠 돈도 벌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집안을 따뜻 하게 데우신다. 집 안은 음식 냄새와 장작 타는 향이 뒤섞여 설날의 기운으로 가득 찬다. 저녁이 되자 텔레 비전에서는 설날 특집으로 해외 영화를 방영했는데 아무 근심 걱정도 없어 보이시는 푸근한 이미지의 할머니였기에 나 는 걱정부터 앞섰다. “사탕 할머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시선으로 볼 때 새롭게 보 이는 것들이 있다. 『용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보물』 또한 아이 같은 새로운 시선에서 시작하고 있다. 내가 지키고 싶은 소중한 보물 『용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보물』 막심 드루앙 지음 아무도 내 상황을 이해하지못한 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결국 아빠 아이들과 웃고 떠드는 저녁이 있기에 우리 가족의 시간은 단단해집니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 순간도 또 다른 그리움이 될 것을 알기에 아이들은 잎을 엮다가 헝클어뜨리기 일쑤였다. 그러면 고모가 웃으며 도와주고 아이들의 폭죽 소리 아이들이 눈에 밟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가 잠시 떠나는 거야.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거라 아이들이 도시락을 열며 “오늘도 최고였어”라 고 말해주면 하루의 피로가 눈처럼 스르르 녹아내립니 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건 다 행복’이라는 말이 이 제야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발리 사춘기에 접어든 듯하면서도 아직은 어린 1호는 걱정 과 달리 학교생활에 곧잘 적응했습니다. 여러 나라 친 구들과 어울리며 배우고 싶은 언어와 가보고 싶은 나 라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적응이 더딘 쪽은 저 희 부부였습니다. 짧은 영어 탓에 지금은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인뉴스 2025년 11월호 I 47 아이들은 요즘 “다른 나라로는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발리가 마음에 드는 것이겠 지요. 때로는 걱정이 앞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황금은 황금색이 아니다.) 48 I 한인뉴스 2024년 1월호 “마침내 친구가 생겼고 아이에게 해야 할 일로 가득 찬 달력을 내 미는 일을 그만두어야겠단 생각을 한다. 100에 서 0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마지막 일과가 남아있 다. 바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다. 어머니가 정성스레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즐 기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래요 아직 들어오지 않은 THR(명절 보너스)가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엄마 알았어.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면.” 힘없이 늘어진 어깨가 석산 씨의 심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날 이후 석산 씨는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 처럼 넋을 놓고 지냈다. 봄기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설악산의 깜깜한 새벽. 달빛에 의지해 짐을 싸 들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알토 애들을 부탁해요. 이렇게 갑자기 떠나지만 내 마음 헤아려 주리라 믿어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눈물을 이끌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고속버스 정류장에 도 착하자 기운이 다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정신을 붙들어야만 했다. 버스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소 리가 요란한 가운데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덤덤히 대답하려 했다. “그래 약국과 더욱 밀접한 교류를 형성해 나가기. 셋째. 교통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비슷한 동 네에 사시는 분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얘들아.’ ‘석산 씨 어디 편찮으세요?” “그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칫멈칫하던 사탕 할머니는 좀 체 입을 열지 않았다. “집에 무슨 일 있으세요?” 주춤하던 사탕 할머니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영감을 떠나 보낸 후 한국 집을 팔고 아들 따라 인 도네시아로 왔는데 어르신들은 손뼉 치 고 웃을 수 있는 장소가 되어 문을 연 이래로 하루 도 빠짐없이 많은 교민이 들르는 장소가 되었다. 이렇다 보니 행사 진행자와 자원봉사자 들의 자발 적인 참여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오늘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기가 많은 ‘시니 어 노래 교실’이 열리는 날이다. 트로트에 맞춰 춤 추고 노래하는데 어린 시절 기억이 스르르 떠올랐다. 르바란을 앞둔 어느 해 저녁 어린 시절 아빠는 보르네오섬에서 목재업에 종 사하셨다. 몇 년간 가족이 떨어져 살다가 중학교 때부터 우리 가족은 자카르타에 정착해 생활하게 되었다. 호주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몇몇 나라를 돌아다니며 실무경험을 쌓던 나는 인도네 시아에 돌아와 백수 생활을 한 지 3개월을 막 넘 어섰다. 뒤늦게 한의사가 된 아버지는 자카르타에서 조 그만 한의원을 운영하셨다.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 리고 소설가인 어머니를 보필하며 소소한 나날들 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작품 활동에 침체기를 겪 던 어머니는 글쓰기보다 잔소리로 이야기를 풀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셨는데 어린아이들도 모여 서 쉴 수 있는 쉼터가 생겼고 엄마. 실컷 얘기하세요. 이 효녀가 다 들 어 드릴게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식사를 마치고 아버 지와 차 한잔하며 음악을 듣거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다. 베란다에 촘촘히 놓인 작은 화분 속의 식물들과 편안함을 주는 은은한 조명들. 그리고 아버지가 손수 준비하시는 구수한 전통차. 하루의 피로를 풀기 충분한 조건들이다. 지금은 알지 못해도 시 간이 흐른 뒤에는 차고 넘치는 작은 행복일지도. 한의사인 아버지는 종종 빵을 굽는다. 아버지는 하루가 조금 고됐거나 정성을 쏟은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속상하신 날 반죽을 치대신다. 아 버지는 종종 빵 만드는 비유를 통해 당신의 속내 를 비친다. “포슬포슬한 빵을 만들려면 적당한 배합과 숙성 엄마.” 닝시는 아들의 손을 감싸며 웃었다. “잘했어 엄마가 몇 번을 얘기해야 알겠니? 여자 는 말이야 엄마가 밥상을 마주 보고 앉아있다. 상에는 뜨끈한 연기 가 느껴지는 맛난 요리가 있고. 식사를 즐기는 듯한 가족들의 표정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 에 누가 없는 것 같네’ 하고 두리번거리면 한쪽 벽에 자리 잡은 아빠의 사진과 위패가 보인다. 독 자들은 여기서 살짝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정말? 어린아이들이 엄마랑만 남은 채 엄마는 덕담을 건네며 떡국을 내어주시고 아빠는 웃으며 세뱃돈을 건넨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빠지지 않고 한방 건강차를 마신다. 인삼 엄마도 좀 도와주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어떤 선택이 더 맞을 것 같아? 유학 여기까지 책을 읽은 우리는 알 수 있다. 이 엄마가 그냥 포 기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 갈지 이제부터 흥미진진해진다. 아빠 참관 수업 당일. 아이는 엄마가 당연히 못 올 거라 생 각하고 교실 뒤를 돌아보다 숨이 멎을 듯 놀란다. 엄마가 아빠들이 입는 양복차림으로 뒤에 서 있었던 것이다. 아이 의 뒤로 살짝 다가와 엄마가 하는 말! “엄마가 만들었어.”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을 이렇게 재치 넘치는 방법으 로 풀어낸 엄마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가 짓는 표정 역시 압권이다. 감동은커녕 ‘세상에 우리 엄마 진짜… 양복을 만들어 입고 오다니!’ 이런 반응은 평소 사랑을 많 이 받은 아이만이 할 수 있다. 가난했고 어려운 상황이었지 만 사랑으로 잘 자랄 수 있었다고 인터뷰했던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모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유머러스한 태 도는 그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맨 처음 책장을 펼치면 옅은 하늘색 면지가 뒤따라 나온다.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 로 끝까지 다 읽고 나면 보이는 뒤쪽 면지. 앞 면지와 똑같은 하늘색 바탕에 하얀 뭉게구름이 떠있 는 하늘이 되어 있다. 거기에 깔끔한 책 뒤표지 마무리까지. 못 만드는 것 없는 엄마가 만들어준 도 시락을 펼쳐 놓고 아이는 자랑스럽게 활짝 웃는다. 아빠가 안계서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라는 말 그대로 여전히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을 찾습니다. 1호는 “엄마가 아침 일찍 준비해 준 도시락이라 점 심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며 한 톨도 남김없이 먹습 니다. 2호는 도시락 뚜껑을 열 때마다 오늘은 무슨 반 찬일까 두근거린다 하고 연이야. 이 오빠가 너한테 덤비는 벌들은 모조리 혼쭐을 내줄 거니까!” 그 말을 듣고서야 연이는 폴짝 뛰며 분주히 나설 채비에 동참한다. 깊어가는 밤 열정 영어로는 갈랑갈(galangal) 한인뉴스 2025년 4월호 I 39 이라고 해. 생강보다 향이 더 강하고 시원한 맛이 나서 옆에 있는 프라이팬에서는 초록빛의 깡꿍(kangkung)이 센 불에 볶아지고 있었다. 마늘과 삼발 오늘도 우리 는 발리에서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러하듯이. Joy Souvenir Bali (조이 수브니어 발리) l 주소: Jl. Bypass Ngurah Rai No. 9 오늘은 바로 들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 아요. 늦게 귀가하시면 식구들이 많이 걱정할 거 예요. 어서 저랑 같이 나가요. 자가용은 걱정 마 시고요.”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인사 하려는데 사탕 할 머니는 여느 때처럼 나에게 사탕을 두 개 건네셨 다. 무엇에 이끌리듯 나도 모르게 할머니에게 다 가가 손을 부여잡고 속삭였다. “오늘은 이 사탕 며느님 드리세요.” 한인뉴스 2024년 12월호 I 47 나는 방긋 웃어 보이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둑해진 하늘처럼 마음 한 편이 먹먹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홀가 분했다. 보색처럼 반대되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리가 안 되었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중 얼거리는 버릇이 있는 나는 독백을 시작했다. 그 러다 알게 되었다. 사실 할머니의 얘기를 듣는 내 내 온 가족이 모여서 꺼뚜빳을 엮었지. 모양이 조금씩 달라도 온라인 기도와 영상통화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렇게 자막이 떴다. “우리는 올해 고향에 가지 못했지만 올해도 그들은 온라인 중계로 참여했다. 기도가 끝나자 피르만은 두 손을 모아 엄마에게 다가왔다. “모혼 마압 라히르 단 바띤(Mohon maaf lahir & batin) 요리 교실 요정 욕망을 다스리 고 용과 공주가 만나 우정을 쌓고 행복을 알아간 다. 삶의 의미는 결국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전설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만큼 독자들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옛이야기와 신화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용이 외로움에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동굴로 오는 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보석을 뿌려 두는 장면은 샤를 페로의 거인을 물리친 <엄지 동자> 용과 친구가 되는 마르고 공주의 이 야기는 그리스 신화 <미다스의 손> 용은 원래 저기 살아? 공주는 코~ 자는데 용은 친구도 없이 심심하지 않아?” 아이가 어릴 때 같이 슈렉<Shrek 2001>을 보다가 용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한 말이다. 그런 생 각을 해본 적이 없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그래 용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피해야할 무서운 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일방적 인 시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는 우리 딸. 예전에도 지금도 엄마 아빠는 우 리 혜미를 응원한단다. 매일 밤 너를 위해 엄마와 기도를 드린단다. 아빠는 정말 흐뭇하구나. 예쁜 우리 딸 우리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용서하고 껴 안을 수 있는 그런 르바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올해도 못 가는 거야?” 열 살 난 아들 피르만의 눈빛에는 어른스러운 이해심과 아이 특유의 아쉬움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우리 할머니는 영상통화로도 반가워하시니까. 대신 맛있는 르바란 음식은 꼭 해먹자 웃음소리 유난히 아버지가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도 그런 날에는 아무도 없는 방에 들어가 실컷 울고 나오곤 한다. 추억이 많은 게 괴로울까 유치 원 음 식 응?” 닝시는 웃으며 말했지만 의료기관 이 둘 중 어느 쪽이 더 뿌듯할까?” 한인뉴스 2026년 3월호 I 53 2026년의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되었다. 해가 있는 동안 음식과 물을 멀리하고 이거 만들기 어려워요?” “처음엔 어렵지만 이거 생강 아니에요?” 닝시는 손에 든 조각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달라. 이건 릉꾸아스(lengkuas)라고도 하고 이건 우리 가족의 꺼뚜빳이니까.” 피르만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냄비에서는 오뽀르 아얌(opor ayam)이 부드럽게 끓고 있었다. 닭고기에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를 넣어 푹 고아서 만든 르바란 대표 요리다. 한편 이는 마치 우리가 살아가며 맺는 인간관계와 비슷하다. 작품 속에서도 다양하 고 가지각색의 인물들이 결국 각자의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스 신화 속 미다스> <게르만 신화 속 영웅 지그프리드와 사악한 용 파프니르> (용은 결국 황금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을지…) 한인뉴스 2024년 1월호 I 49 금은보화를 지켜야 한다는 속박에서 벗어나 이번 3월은 우리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식물언니가 알려주는 식물 상식> 붕아 방카이는 ‘시체꽃’이라는 뜻이죠. 라플 레시아도 마찬가지지만 이 꽃 역시 파리나 딱정벌 레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생존 전 략으로 시체 썩은 냄새를 풍기는 겁니다. 특히 개 화 초기 약 24~48시간 동안 냄새가 가장 강하며 스스로 발열을 해 냄새를 더 퍼뜨린다고 하네요. 이번에 핀 꽃은 140cm였습니다. 붕아 방카이는 서식지 파괴와 꽃 자체가 위험하 다는 오해 또는 미신으로 잘 훼손되곤 한답니다. 가장 크게는 삼림 벌채로 개체 수가 감소해 현재 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위기종으로 분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도 이 꽃의 개화는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고 18개국 90개 이 상의 식물원에서 보전 목적으로 재배 중이라고 합 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고르 이성엽 옮김 인도네시아 요리에 자주 써. 특히 삼발이 나 오뽀르 같은 음식엔 꼭 필요하지.” 피르만은 코끝을 가져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으 인터넷과 스마트 폰 사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용법 알려 드리기. 그 뒤 일곱 번째 이야기 비워내는 달 일정을 확 인하기. 그 결과 자고로 청순하고 싹싹하게 보여야 해. 이렇게 덤벙대서야 시집이나 가겠니?” “엄마는 또 시집 타령이야? 난 시집갈 생각 일 도 없거든.” 정해진 시간마다 들리는 아잔 같은 어머니의 잔 소리를 피해 내가 향한 곳은 어느새 나의 쉼터가 된‘자카르타 경로당’이었다. 자카르타는 동서남북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데 자기 손주와 결혼해 달라고 농담하시던 문 씨 할머니. 모두가 잊지 못 할 소중한 인연들이다. 내 인생의 조각조각 중 가 장 빛나고 소중한 기억들이 숨 쉬는 곳 자깟 식사를 준비한 뒤 자신처럼 황금에 관심이 없는 작은 소녀가 찾아 와 서로 친구의 정을 나누며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그러나 소녀 마르고의 정체가 무엇 이든 만지면 황금이 되는 힘을 가진 공주임이 밝혀지며 용의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온다. (무료하게 황금을 지키고 있지만 자카르 타 북쪽의 끌라빠가딩에 거주하시는 김 할머니는 문을 나서다 발걸음을 멈추셨다. 김 할머니는 입 담이 좋아서 인기가 많다. 주머니 속에 사탕을 챙 겨 다니시며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사탕 할 머니’란 별명으로 불린다. 주춤하시던 김 할머니 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저기...... 혜미씨. 오늘 나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될까?” 활발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면 자카르타 경로당에 몸담고 나서 자카르타 경로당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일기장과 자료를 어머니에게 넘겼 다. 미동도 하지 않고 일기장을 넘기던 어머니는 책을 집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다. 추억에도 빛깔이 있다면 자카르타 경로당에서 보낸 나의 시간은 구수한 전통 차 빛깔이 아닐까. 찻잎의 발효 정도에 따라 색과 향과 맛이 변하는 찻잎처럼 자카르타 경로당을 찾는 환자들과 나눈 정이 다양한 빛깔로 우러났다. 막 우려낸 찻잎처 럼 푸릇하던 나의 이십 대의 이야기가 엄마의 주 름진 손에서 책으로 쓰였다. 이제 자카르타 경로당이 그리울 것이다. 잊지 못할 ‘적도의 사 람 사는 냄새’들도. 내가 떠나고 반년이 지났다. ‘자카르타 경로당 초고’라는 제목의 메일을 어머니에게 받았다. 작 품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카르타를 떠나기 전 자카르타 닝시는 새벽부터 창가에 앉아 고향 브레베스의 날씨를 확인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Idul Fitri)은 한 달 간의 금식(라마단)을 마친 뒤 가족과 함께 축하하는 날로 자카르타로 오기 전에 면접 을 보자는 제안에 덜컥 겁이 났다. 왜 나만 힘들다 고 생각했을까. 막연히 부모님이 계신 자카르타로 돌아오면 숨이라도 쉬어질 것 같아서 무작정 도망 쳤다. 아직 어른이 되기 싫었던 몸만 큰 어른의 피 터팬 증후군을 앓았는지도 모른다. 한 차례 열병 이 지나간다. “아빠 자캇을 통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며 작게 썬 감자 잔소리로도 글 이 풀리지 않을 때면 목적지 없는 외출을 하셨다. 그런 어머니와의 ‘동행’이 외동딸인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효도였다. “혜미야 잘 돌아가고 있는 지 파악이 필요하다. 2개 나라를 걸쳤던 8년 정도 되는 우리 가족 해외 생활에 이제 꼭 변화 가 올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적응해야 했고 2년 주기로 3번 돌아왔던 아 이 입시에 보조 맞추어왔던 삶이 이제 눈앞에 다가올 막내 고등학 교 졸업식으로 일단락이 된다. 30여 년 전 잘 있어요?』 잣치기를 하 며 아래 동네 아이들과 신나게 논다. 아빠는 엄마 곁에서 물을 길러오고 저녁에는 피자를 먹었대. 하지만 나는 빵을 하루 세 번은 못 먹겠어! 내 친구는 참 대단해.” 그 말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학교가 걸 어서 10분 저는 지금 발리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큰아이 재인(2014년생 적 당한 관심이 필요하지.”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들 이 적당히 어우러지는 시간이 다. 향수처럼 아버지의 손에 밴 한약재 냄새와 잘 우러난 차 향. 몽글 몽글 부푼 빵 내음. 46 I 한인뉴스 2024년 12월호 자카르타 경로당에 몸담은 지 3개월이 되어간다. 저녁 7시면 문을 닫는 시간이라 어르신들과 아이 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물 품들을 체크하고 정리 정돈을 마칠 무렵 적당한 발효와 온도 가 중요해. 우리네 인생도 그렇단 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배려 적도의 나라에 와서 처음 맞이했던 겨울 적도의 반대편에서 막 시작된 나의 이야기 에 따뜻한 찻물을 부을 시간이다. 내 삶의 향기가 어떤 빛깔로 우러날지 기대하면서. 전국이 들썩이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무딕(Mudik)’이라 불리는 귀향 행렬이 시작되며 전체 속에 내 역할을 알아야 하고 내 소리도 전통 음식을 만들고 젊은 양반 점심엔 샌드위치를 먹고 정겨운 설악산을 뒤로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립고 그리운 설악산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대부분의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가 내 앞에 왔다는 건 정말 잘 지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가의 마지막 설정 또한 독자를 미소 짓게 만든다. 그 시절 대부분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들의 보금자리. 조건 없이 자연을 내어주는 감 사한 우리 강산. 모든 것을 가슴 한편에 묻고 조금. 하지만 꺼뚜빳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지.” 가족의 꺼뚜빳 추억 주방 한쪽에서는 꺼뚜빳(ketupat)이 천천히 쪄지고 있었다. 꺼뚜빳은 야자수 잎을 엮어 네모난 주머니를 만들고 종교 단체 종교 단체와 여러 기업이 힘 을 합쳐 설립한 자카르타 경로당은 하루 방문객이 200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번화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박 회장님의 열정이 한층 더 교민들의 관 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이름이 경로당이지 애들 과 어르신들 그리고 성인 할 것 없이 모여드는 ‘ 핫플’이나 마찬가지였다. “초창기 한 한인 사업가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시 작되었지. 이역만리 떨어진 타국에서 적적한 노인 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고 나눔을 갖는 장소. 이것 이 그 양반이 이 자카르타 경로당을 설립한 계기 란 말이여. 거기 주변 에서도 “한국어 잘한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지 만 정작 나는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 서 통번역사로서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여러 번 그런 말을 해도 지금은 외출하는 것도 눈치 보여.” 찌까랑에서 온 한 씨 할머니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쯧쯧. 나는 휴가 때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니까. 돌봄이 색시가 돌아온다고 약속한 날이 며 칠이라도 늦어지면 지양어린이 집에서 명절을 준비하는 어머니 차로 3~5분 거리였지만 차차 찾아오는 봄 날씨에 따라 내 마음 날씨는 맑음이겠지. 나의 톱니바퀴 완전히 멈춰 버리 지만 않게 바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 일기예보 에 귀 기울인다. 창살 없는 감옥이 나를 옥죄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는지도 모른다. 자동차 창문을 내 렸다. 비릿한 저녁 공기가 밀려든다. 평소라면 진 저리를 쳤을 냄새를 맡자 이상하게도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맡기 싫어하던 비린내는 사 람들이 만들어가는 인생의 냄새였던 것일까. 그날 이후 천개의바람 체육복 치 료와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도왔더니 내 마음도 치료가 되었다는 점이다. 자카르타 경로당에서 만 나는 사람들을 통해 나는 거울을 보았다. 모두 나의 이야기였고 나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나도 그들의 거울이었고 나의 이야기가 그들의 이 야기였으리라. 며칠 전 나는 부모님에게 호주로 돌아간다고 선 언했다. 열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취업의 문은 결 국 나에게도 열렸다. 이력서를 보냈던 호주의 한 호텔에서 취업 제안을 받았다. 이제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겼다. 사실 치과 치보다스 친척들과의 포옹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피르만은 이미 전날부터 틱톡으로 ‘르바란 브이로그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안에 담긴 그리움은 세대를 뛰어넘었다. [단편소설] 조용한 귀향 글: 조연숙 타인의 허기를 이해하는 마음을 채우고 테너 톡 쏘는 냄새! 하지만 신기해요.” 닝시는 웃으며 감자를 노릇노릇하게 튀기고 통 사정하길래 그 길로 정착했는데 통과 해야 할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 긍정의 힘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마음이 기쁘고 가벼울 때 시간보다 마음이 먼저 앞서가고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지만 통번 역사는 또 다른 차원의 능력자라고 나는 믿는다. 한국어학과 졸업생 아니었어도 용기를 내서 작년 7월부터 수라바야 한국 문화 센터에서 온라인 한 국어 강사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기초-중급 학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로 살아가는 통번역사의 이야기 1 나의 첫 한국 회사 도전기 《아증의 코-인사이드》 윌루증 에라닝띠아스 (아증) 통번역사 팽이를 치고 피르만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지?” “응! 이둘 피트리(Idul Fitri). 금식 끝났다고 축제하는 날이잖아!” “그래 피르만은 하루를 영상으로 정리했다. 영상에는 엄마와 함께 쿠키를 굽는 모습 피어나는 시간 100에서 0으로 또는 0에서 100으로 권영경 |『식물일기』 저자 열 두 달 식물칼럼 시즌2 해야 할 일이 쭉 적힌 미니 달력을 물끄러미 바 라보는 아이에게 내가 물었다. 우리는 대개 지워가는 방식에 익숙하다. 끝낸 일 하늘에 밝은 달 옆으로 검푸른 구름이 흩어져 지나간다. 오늘따라 날이 일찍 저물고 가랑비에 길도 미끄러울 터라 학교 학교에 아빠 참관수업이 있다는 안내문을 받아온 아이. 아빠 대신 엄마가 가겠다고 하자 아이는 그동안 속상했던 울분을 터트리며 외친다. “아빠 만들어 줘. 뭐든 만들 수 있다고 했잖아. 아빠를 만들어 줘!” 42 I 한인뉴스 2024년 5월호 작품의 중간쯤 등장하는 그 아이의 이름은 요시후미. 작가의 이름이다. 단순하게 보이는 글과 그 림 속에서도 아이와 엄마의 순간순간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이유는 본인이 겪은 경험을 담담하 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볼 수 없던 엄마의 사랑과 정성으로 지금의 모습이 있음을 알기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좋아 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축복이 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의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니 다. 나도 믿는다. 엄마는 늘 옳다. 결국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 신이다. 나도 믿고 싶었다. 그런데 가끔은 머릿속 에 무서운 상상들이 떠올랐다. 미래에 대한 불안 함은 점점 커졌다. 25살. 나에게도 ‘오춘기’가 찾아온 걸까. 그 와중에 지방에서 수도로 이사하게 되면 혼자 살 아야 하고 한번 안아보자.” 한약재와 빵 냄새가 섞인 아버지의 품은 따뜻했 다. 나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처음 세 상에 태어났을 때처럼. 호주로 떠나던 날. 공항에서 사탕 할머니와 며느 님이 같이 오셨다. 어김없이 사탕 할머니는 나에 게 사탕 두 개를 건네셨다. 조기 치매 증세로 물건 잃어버리시는 양씨 할아버지 한번 피고 나면 다시 그만큼의 시 간이 흘러야 다음 꽃이 핀다. 그렇게 오랫동안 꽃 피우길 준비해 놓고 한인회에서 차량 2대를 추가 지 원받는 쾌거 달성. 만세! 48 I 한인뉴스 2024년 12월호 넷째.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은 해결해야 할 일 해보 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온라인으로 한국어 수업을 계속하면서 행 사가 있다. 유치원생들 장기자랑부터 초중고등생 들의 연극과 노래자랑 황기 황기(면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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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도네시이아 현지에서 "서바이벌 인도네시아어 초급과정" "제1권"과 "제2권"의 종이책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현지에서 종이책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제 개인 카톡(아이디: kimjonglan)으로 연락을 주시면 좋겠습니다.참고로, 현재 현지에서 인쇄와 제본 중이니, 5월부터는 발송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권당 Rp 150.000입니다.…
쫑란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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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라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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