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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 2인 기준 영업시간 : 월~일 오전 08:00- 오후09:00 주 소 : Jl. Raya Puncak - Gadog KM.77 No.435 Leuwimalang 000 루피아 ++)입니다. 인도네시아식 튀긴 두부인데요. 다들 오래 거주하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튀긴 두부 안에 속 재료가 있어 서 약간 만두 같지만 겉의 피는 보들보들 만두인 그런 느낌입니다. 겉은 튀겨서 바삭하고 중간은 두부로 보들보들 000-200 000루피아 ++)입니다. 인도네 시아는 튀긴 요리가 많아서 그런지 식당에서 피시 앤 칩스를 많이 팔더라고요. 튀긴 요리 의 강국 답게 바삭하게 잘 튀겨냅니다. 안에 생선 살 또한 비린 맛없이 부드러웠습니다. 바 삭한 피시 앤 칩스를 새콤달콤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드셔 보세요. 사실 맥주가 절로 찾아 지는 맛입니다. 저녁에 가시면 분위기도 좋아서 맥주 한 잔에 안주로 곁들이시는 것도 좋 을 것 같습니다. 같이 제공되는 감자튀김도 있으니 맥주 000루피아 ++)입니다. 치킨 크림스프 위에 페스츄리 같 은 빵이 올라갑니다. 위에 빵을 그대로 스프에 담그고 부셔서 먹는 요리인데요. Zuppa란 곡류가 많이 들어간 이탈리아식 스 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있는 편이였고 우리가 일 반적으로 보는 크리미한 점도보다는 덜 꾸덕꾸덕한 스프였습 니다. 고소한 맛과 치킨스톡 특유의 짭조름한 조미료 맛이 식 전 식욕을 아주 돋우어서 애피타이저 요리로 제격 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요리들의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가격 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놀러 왔다는 분위기가 나는 식당이 라서 좋았습니다. 맛도 평균 정도라서 가성비 면에서 나쁘지 않 은 것 같습니다. 아 참! Cimory에 왔으니 신선한 우유 Fresh Milk Plain (15 200 루피아 ++)입니다. 소시지와 함께 나오는 나시고랭입니다. 인도네시아 나시고랭 모르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드 는데요. 볶음밥입니다. 일반 나시고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시지가 들어간 다는 것인데요. 네덜란드 영향으로 뿐짝 보고르 쪽에 네덜란드식 요리가 발전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서 저는 뿐짝에 와서 어떤 식당들의 소시지를 먹어봐도 맛있더라고요. 소시지 볶음밥 어른 부터 아이까지 불호가 없는 메뉴 아닐까요?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릴 요리는 Dori Fish and Chips (63 2022 もりのてがみ (1990) 반짝이는 그림책 이야기 / 칼럼니스트 김별님 한인뉴스 2024년 3월호 I 41 이 작품은 시인 가타야마 레이코와 화가 가타야마 켄 부부가 같이 만든 그림책이다. 일본에서는 30여년 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그림책의 고전이라 말할 수 있다. 가로 로 긴 판형의 표지를 가득 채운 커다란 나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밑에 빨간 코트를 입은 아이 와 성탄 트리 장식 같이 조롱 조롱 매달린 작은 편지들이 있다. 표지 그림으로 제목의 의미를 유 추하며 넘기면 나오는 연한 연둣빛 속지. 겨울을 버텨낸 메마른 가지들이 새싹을 틔울 때 2023 Le plus bel été du monde (2021) 반짝이는 그림책 이야기 / 칼럼니스트 김별님 한인뉴스 2024년 7월호 I 45 이와 비슷한 생각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에도 담겨있다. “준비됐어?”로 시작하는 엄 마와 아들의 여름 여행기. 모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시골집에서 한 계절을 보낸다. 조부모와 엄마 그리고 아이로 이어지는 500루피아 ++) 들도 꼭 시켜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식당 옆쪽에 기념품 가게에 우 유 500루피아 ++) 또는 요거트와 같은 다른 유 제품 Blueberry Yogurt Blend (34 Cimory Riverside ㅇㅕ기가 맛집! 여러분 Kecamatan Cisarua Kabupaten Bogor Jawa Barat 16770 인도네시아 ※ Google 참고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요리는 Zuppa Chicken Cream Soup (62 가타야마 켄 그림 같 이 책도 공유하고 일기도 공유했던 단짝이 남미로 이민을 떠났다. 서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꼭 편지하자고 주고받은 낯선 타국의 주소. 국제 우편으로 보냈던 그 편지들이 마지막이 아니었 나 싶다. 편지는 상대를 항한 마음을 전하는 도구였고 겨울이 되어 다들 만날 수 없을 때도 변함없이 늘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푸른 전나무. 히로코는 전나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편지 로 보낸다. 42 I 한인뉴스 2024년 3월호 밖은 매서운 겨울이지만 아이의 마음만은 집안의 훈훈한 온기만큼 따사롭다. 분명 그림의 힘이 다. 정말 독자의 옆에 따뜻한 곤로가 켜져 있고 공주가 속임 수를 써서 새벽이 온 것처럼 해서 더 이상 탑을 쌓 을 수 없게 했다. 왕자는 분노하여 공주를 돌로 변 하게 했고 공주는 왕자의 청혼을 피하고자 하룻밤 만에 천 개의 사원을 만 들라고 요구한다. 이에 왕자는 999개의 탑을 완성 하고 마지막 한 개를 남겨놓았으나 귀가 까만 산토끼에게 차례로 편지를 쓴 후 모두가 모여 놀던 전나무 밑에 하나씩 매달아 둔다. 기다리던 봄이 오는 신호와 함께 받은 친구들의 답장. 모두와 함께 설레는 봄 을 맞이 한다. 춥고 황량한 계절을 따뜻하게 만들며 봄을 기다리는 히로코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봄을 기다리며 『숲으로 보낸 편지』 가타야마 레이코 글 그 기억을 고스란히 편지에 담 아낸다. 꼬리가 떨어졌던 도마뱀에게는 걱정하는 마음과 함께 반창고를 동봉하고 그 속에는 자연재해와 인간의 무기력함이 보 인다. 오늘날의 자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 응할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과거의 전설과 이야기 에서 얻을 수 있다 그 위에 지우개 도장으로 찍은 소인 그 찰 나에만 볼 수 있는 빛깔이다. 봄을 그리며 기다리는 편지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며 한 장씩 책장 을 넘겨간다. 작가들은 직접적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편지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아이가 직접 쓰고 그린 듯 삐뚤빼뚤한 글과 그림은 서툴지만 진심이 담겨있어 감동적이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석유 곤로 옆에서 발이 닿지 않는 큰 의자에 앉아 열심히 집중하여 편지를 쓰 는 히로코. 가을에 같이 주운 듯한 도토리와 호두가 책상에 있고 그녀가 마지막 천 번째 사원이 되었다 고 전해진다. 라라 종그랑은 쁘람바난사원(Candi Prambanan)에 있는 「두르가」상의 또 다른 이 름이다. 이 이야기는 전설적인 요소를 담고 있지만 그러나 언제 올지 모르는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다. 히로코가 쓴 편지들을 전나무에 달아 두는 장면은 너무도 아름답고 또 압도되는 무언가가 있어 한참 바라보게 된다. 가로로 긴 판형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겨울에도 굳건하 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럼 요리 소개 시작해 볼게요. 첫 번째로 소개 드릴 요리Tahu Tarik (32 그리운 한국으로 떠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하 지만 8월이 성수기를 많아 멀리 떠나지 못하시는 아쉬운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무더위를 피해 자카르타 근교로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Puncak Bogor은 자카 르타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산지대라 한국의 늦여름이나 가을 정도로 선선해서 저도 더위를 피하려 주말에 자주 가고는 하는데요. 오늘 은 이 곳에서의 조그만 즐길 거리와 식당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인뉴스 2024년 8월호 I 17 Cimory라고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인도네시아 유제품 회사인데요. 아마 편의점이나 마 트에서 자주 사 먹는 요거트나 우유가 거의 Cimory 제품이라 다들 사진을 보면 익숙할 겁 니다.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Cimory Dairyland가 있는데요. 작은 체험 동물원 정도로 생 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소와 말 등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조경도 잘 꾸며져 있어 서 사진 찍기도 좋으실 겁니다. 승마체험도 있고 앵무새 김누리 옮김 꼬리가 잘린 도마뱀 노 래를 가르쳐 준 새들 눈 앞에는 색연필로 알록달록 그림을 그리는 아이 가 있는 듯하다. 동그랗게 등을 구부린 채 작은 손으로 히로코가 직접 그리고 오린 우표 다툼과 나눔 도마뱀을 만지고 사진촬영도 가능해서 아이들 데리고 가시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둘러보는 데 천천히 둘 러봐도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다른 테마파크처럼 시간도 그렇게 빼앗기지 않고 다리도 아 프지 않습니다. 걱정 마세요 부모님들. 하하. 자카르타 사람들이 주말에 자주 더위를 피하 러 뿐짝 도토리 한 알. 이 모두는 겨울을 인내하며 그 뒤에 올 또 내가 전한 마음에 대한 답을 바라는 간 절한 기다림이기도 했다. 같은 마음으로 숲 속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낸 아이가 있다. 아이의 편지 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숲으로 보낸 편지』 속 히로코의 이야기다. 숲 근처에 사는 히로코는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어 밖에 나가 놀 수가 없다. 무료 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마닌자우 호수의 탄생은 모두 지진 말라비틀어진 풍뎅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 않나요? 메인 요리와 곁들이기 좋은 메뉴인 것 같아서 소개 드립니다. 밥 안 먹는 아이들도 간식처럼 먹기 좋아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 드릴 요리는Nasi Goreng Sosis (47 먼지 가득한 다락방 민들레 들판 에 새집을 짓던 토끼들에게도 안부를 전한다. 히로코와 숲을 연결해주는 메신저는 표지에서 보 았던 거대한 전나무다. 모두가 같이 모여 놀 때도 백수린 옮김 창비 보고르에 가기 때문에 주말에 차가 무지막지하게 밀려요. (금요일 2 PM부터 주말 또는 공휴일 Puncak 노선에서는 홀수 짝수 시행) 아침 일찍 출발하시는 걸 권장 드립니 다. 아침에 도착해서 Cimory Dairyland 둘러보시고 배고프고 허기질 점심쯤이 되면 옆에 Cimory Riverside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계곡을 끼고 있는 식당인데요. 계곡 뷰에서 먹는 능이 백숙은 저희에게 익숙하지만 계곡 뷰에서 먹는 인도네시아 현지식 및 양식은 새로운 느낌인데요. 계곡물소리도 들리고 특히 밤에 가면 조명도 예뻐서 분위기 있습니다. 전반적 으로 요리의 퀄리티도 그렇고 메뉴도 한국의 휴게소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휴게소 밥맛 은 나쁘지 않잖아요? 딱 빵 등과 같은 찌모리 유제품들도 팔고 있으니 돌아가실 때 왕창 쇼핑해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8월 바캉스의 계절! 바쁘다면 근교라도 가셔서 오랜만에 찾아온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 보는 건 어떨까요? 잠시 숨을 돌리고 새로운 힘을 얻 는 8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9월에 더 맛있는 맛집으로 돌아오겠습니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홀 로서기 등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일상의 평범함을 즐기고 사촌에게 아끼는 모자를 나눠주고 상추쌈 세 세대를 관통하여 서로 다른 시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작 가 델핀 페레도 했을까? 실제로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어느 장소에 있든지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통해 각자 다른 시간 을 살았지만 앞선 사람들과 다음 세대가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의 생각은 수채물감과 펜으로 그린 120여쪽의 그림들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여백이 많고 투명하지만 쓸쓸함을 동시 에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은 시와 같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거기에 엄마와 아들의 사소하고 덧없는 대화의 편린이 곁들여진다. 오래 전 찬장위에 두었던 사탕 식탁아래 붙어 있는 껌처럼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들. 스쳐 지나가면 잊어버릴 만한 그런 이 야기들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테다. 심심한 조각들 이 모여 한 계절을 실제 로 쁘람바난 사원과 머라삐 화산(Merapi Volcano)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면 실제로 땅구반 뻐라후 분화구는 뒤집힌 배 처럼 생겼다. 용과 뱀 실제로는 오래 된 화산 폭발의 결과로 물이 고여 형성된 것이다. 결론 머라삐 화산의 분화나 땅구반 뻐라후 화산의 형 성 아이를 통해 과거가 미래로 전달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에 있는 자그마한 존재들에 게서 동시에 재현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우리가 태어나 죽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사실 계속되는 현재 속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 속 아이와 엄마가 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 름’이 늘 우리를 스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금으로. 안녕하세요. 벌써 8월을 맞이했네요. 한국은 찜통더위가 절정일테죠. 자카르타도 물론 일년내내 덥지만 한국의 8월은 습하기까지 해서 온 국민이 찜통의 만두가 된 것만 같 습니다. 자카르타의 8월은 아직 우기가 아니라 습도는 한국보다 덜해서 자카르타의 더위 가 천사처럼 느껴만 집니다. 하하. 휴가의 달 8월에 모두 어떤 휴가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 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바캉스 떠나는 안에 속재료는 짭조름만 만두 소 양면 가득 펼쳐진 전나무. 강인하고 경이로운 생명력을 지닌 자연을 나 타내는 나무가 히로코를 향해 두 팔 벌려 포근하게 안아주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나무는 말이 없 지만 겨우 내 히로코의 편지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눈에 젖어 찢어지지 않게 지켜준다. 봄 바람 이 불던 어느 날 어떻게 참아요? 18 I 한인뉴스 2024년 8월호 식당 정보 : <Cimory Riverside> 음식 종류 : 양식 및 인도네시아 현지식 가 격 대 : Rp 100 어린 시절 엄마가 가장 좋아했 던 자리 어머니는 결혼 을 거절하기 위해 그에게 하루 만에 거대한 배를 만들어 달라는 조건을 건다. 상꾸리앙이 밤새 배 를 거의 완성하자 다양숨비는 새벽이 온 것처럼 속여서 배의 완성을 막았다. 이에 상꾸리앙은 화 가 나서 배를 뒤집었고 엄마와 추억 쌓기 왕자의 분노는 지진 또는 화산 폭발로 볼 수 있다. 서기 856년에 중부 자바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고 왼쪽만 남은 장갑들 요거트 유년을 이 배가 오늘날의 땅구반 뻐라후 분화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분화구의 지형적 특징을 설명하기 위한 전설로 보 이며 이 에 따라 강력한 지형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용 암이 움직이는 모습이 거대한 용이 움직이는 모습 처럼 보인 건 아닐까? 인도네시아는 지진대와 화 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 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자연 현상을 인간의 이해 범위 내에서 설명하기 위해 전설과 같은 형태로 이야기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마닌자우 호수(Lake Maninjau) 전설도 화산폭발 과 연관되어 있다.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이 거대 한 칼데라 호수는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지 형이다. 한 쌍의 젊은 연인이 용에게 저주를 받아 호수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지만 이과는 아니지만 물리학 그 중에서도 양자역학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특히 마음을 끌 었던 부분은 불확정성과 중첩성으로 시간과 공간을 보는 관점이었다. 그런 이유로 한동안 테드 창의 단편 <네 인생 이야기>와 이를 영화화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에 빠졌었다. 소설과 영화에서 등장하는 외계의 언어는 과거-현재-미래를 한꺼번에 표현한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존 재는 말을 시작하는 순간 결말까지 미리 다 볼 수 있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상상 속에나 존재할 듯한 이런 시공의 개념이 현실로 다가왔다. 아이에게서 나와 내 부 모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에 말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시간을 살아왔으나 서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시간은 어쩌면 선형적으로 흐르는 게 아닐 수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델핀 페레 지음 이어 1006년 에 머라피 화산 대폭발이 일어났다. 역사적 기록 과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당시 지진과 화산 폭 발 영향으로 이 지역의 종교 건축물들이 큰 피해 를 보았다. 상꾸리앙 전설과 땅구반뻐라후 화산 또 다른 인도네시아 전설로는 상꾸리앙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청년 상꾸리앙과 그의 어머니 다양숨비 사이에서 벌어진 복잡한 관계를 다룬다. 상꾸리앙은 다양숨비가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아 보지 못한 채 결혼을 제안했으나 인생 전체를 이룬다. 독자는 작품을 통해 이 같은 시간들이 세대를 거듭하여 쌓인 흔 적을 발견하고 시간에도 켜켜이 쌓이는 두터운 질감이 있 음을 느낄 수 있다. 46 I 한인뉴스 2024년 7월호 여름을 보내며 아이는 만남과 헤어짐 주머니에 가득 넣은 코르 크 마개 지진과 용암 뚜안따빠(Tuantapa) 전설도 흥미롭다. 이 이야 기에서는 용과 인간의 싸움이 주요 내용인데 청딱따구리소리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같이 놀던 숲 속 친구들에게 제비꽃 피는 봄이 오 면 꼭 다시 만나자는 편지를 쓴다. 기나긴 겨울 내내 초록 눈을 한 다람쥐 치즈 특히 지진과 화산 활 동이 잦은 이유를 힌두교적 세계관과 접목해 이야 기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권혁래 용인대학교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신화와 전설에 는 자연환경의 요소가 깊이 반영됐고 힌두교의 영 향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라라 종그랑 이야기와 머라피 화산 폭발 라라 종그랑 전설은 고대 자바의 반둥 왕자가 라 라 종그랑 공주에게 청혼했으나 편지 속 제비꽃 한송이 편지를 주고받은 마지막 기억을 떠올려보면 너무도 아득하다. 감수성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 할머니를 배려하는 마음 등도 갖게 된다. 혼자 신발끈을 묶지 못해 끙끙댔지만 한 계절을 보낸 뒤 아주 쉽게 그 미션을 달성한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쑥 자라났다. 함께한 어른도 성장하고 성숙해 진다. 이 계절은 또 다시 한 겹 쌓여 미래의 누군가에게 전달될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말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우리 관계를 이리 저리 혼자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관계 가 또 있을까?’ 동시에 나의 부모도 떠올랐다. ‘나’라는 존재는 ‘나’에서 머무르지 않고 위 세대와 아래 세대로 이어지며 공존하는 게 아닐까 할아버지가 잡아온 독 없는 뱀 현관에 놓인 열매와 꽃들을 보고 히로코는 친구들이 보내온 답장임을 알아차린 다. 제비꽃이 한가득 피어난 숲에서 친구들이 히로코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편지 고마워요. 봄이 왔네요!” 지난한 기다림을 묵묵히 아주 사랑스러운 방법으로 끝까지 견뎌낸 아이를 꼭 화산 폭발과 지진의 흔적을 품은 인도네시아의 전설들 글: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돌탑이 무너지고 배가 뒤집혔다…. 화산 폭발 과 지진 때문이 아닐까?” “거대한 뱀이 움직이 니 산이 흔들렸다… 지진으로 거대한 진동이 확산 하는 모양이나 화산 분출로 용암이 흐르는 모양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전 설 중 하나인 라라 종그랑(Lara Jonggrang) 이야 기와 상꾸리앙(Sangkuriang) 이야기는 현실에서 화산 폭발과 지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인도네시아인들이 자연재해 화산 활동 과 같은 지각 활동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옛 인도 네시아인들은 이러한 자연재해의 원인을 이해하 고 후대에 교훈을 전하기 위해 신화와 전설의 형 태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비록 그 이야 기들이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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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땅동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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