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하 > 죽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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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다 양성의 시대에 개인의 신상이 중요시되고 개인 정보가 잘못 유출되면 불이익을 당하는 암혹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험악한 파도가 나의 경계로 넘어와 나를 불행하 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산다. 낮은 담장 너머 안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정감 어린 옛날의 주택구조를 살펴보면 이웃에 누가 살든지 제집 드나들듯 마실을 다니며 소통하는가 하면 각종 부동산 등기 서류가 빼곡히 들 어 있었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집안의 비밀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생각 한 무쇠 덩어리 금고란 놈이 어느 날 누가 나를 엿보지 않는 가운데 자존심을 누리며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내 비밀의 세계는 나의 아늑한 보금자리이며 타인으로 부터 절대 침해 받을 수 없는 고유한 성역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립주의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개인주의에 더욱 익숙해 있다.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이 나와 다르거나 불편하면 참지 못하고 뒷집 김서방의 찬 장에 숟가락이 몇 개 인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오늘날 아파트의 위층에 누가 이사 와서 사는지 비밀과 거짓은 언젠가는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은밀한 곳은 도적놈의 시선을 자극하고 거짓은 형사의 추리력을 피해 갈 수 없다. 잘잘못을 중 재하고 제재하는 장치가 법의 기능이고 쉽게 화를 내거나 시 비를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부부 관계이거나 혈족 사이에도 예외 없이 발생하 는 다툼의 원인이 된다. 나의 친구 A 씨는 어느 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자신을 누구에게 알려주지도 않는 절벽의 이웃 관계는 선진국 문화가 가져다준 낯선 시대의 산물이다. 나만의 비밀은 내가 편히 쉴 수 있고 이 시대에 비밀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비밀이란 뜻을 국어사전에서 살 펴보면 주인을 배반하고 훌쩍 떠나버린 것이다. 비밀이란 아무리 철저하게 단속하고 새어나가지 않도록 장막을 쳐놓아도 언 젠가는 나를 배반하고 돌아서서 흉기를 드러내는 망나니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비밀의 배후 김준규(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한인뉴스 2025년 3월호 I 35 비밀이란 온통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주파수를 지니고 있다. 아무리 철옹성 같은 쇠붙 이로 꽁꽁 동여맨 비밀이라도 도둑의 레이더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이다.” 세상에는 비뚤어진 비밀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발생하고 매일 수천수만 건의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만 지방의 경치 좋은 해변가로 여름휴가를 떠났다가 집에 돌아 온 후 황당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철석같이 믿고 있던 금고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금고 속에는 현금과 금으로 된 패물 판사는 이들을 심판한다. “집 안에 꼭꼭 숨겨 둔 금고가 당신의 비밀을 지켜줄까?” 비밀의 배후에는 근심 걱정이 기다린다. 도둑놈의 레이더가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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