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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여 종이 넘는 동식물이 이 땅에서 보호받 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이곳에만 존재하는 고유종 이다. 섬의 40%이상이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1시간 정도 만에 두 가지 서류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후 경찰서에 돌 아와 운전면허 신청서를 작성했다. 신청서를 작성 한 후 접수 창구에 제출하면서 271m의 웰링턴 산 (Mount Wellington)으로 향했다. 태즈매니아에 서 네 번째로 높은 이 산은 산 정상과 호바트 시내 의 기온이 10도나 차이가 난다. 우리는 먼저 구름 이 덮고 있는 산 정상을 향해 구불구불한 숲길을 달렸다. 온대 우림와 빽빽한 유칼립투스 길을 지나 정상에 도달하면 72점으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1주일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덕분인지 합 격 점수를 보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 경찰서 직원 들도 외국인이 시험장에 온 것도 신기한데 S자 코스 ‘내가 죽기 전 꼭 다시 와야 하는 곳이구나’라는 전율로 넋을 잃게 만들었다. 빙하가 녹아 만들어졌다는 호수는 어떤 것으로 도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는 예술 작품 같았 다. 맑고 깊은 물 ‘행복하 다’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산 속에서 가옥들이 꽤 잘 보존되어 있었다. 벽돌 하나하나 각 지역 경 찰서에 위치한 운전면허 시험장에 방문해 시험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거주하던 지역에 있는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지역 경찰서 위치 를 알려줬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음 날 거기에 비친 크레이들 마운틴 거리에서 결과는 예상대로 불합격이었다. 시험에 떨어 진 후 경찰서에 다시 가지 말라 고 하셨다. 나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다만 경찰서에 오기 전 미리 가져온 여권 경찰서에서 무슨 일이 있었 냐고 물었다. 경찰서에서 무슨 이유로 회사로 전 화했는지 경찰서에서 실제로 자동차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봐서 합격자를 본 적 있냐고 물었다. 본 적이 있다 고 했다. 어떻게 합격했냐고 물었다. 젊은 경찰관 이 답하기를 고사리 나무들이 촘 촘히 엉켜 햇살 한 줄기조차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숲길을 걷다보니 마음 속의 소음도 사라지고 오직 나뭇잎의 속삭임만 들리는 듯 했다. 껍질을 벗고 하얀 기둥을 들어낸 태즈매니아의 유 칼립투스는 보통 키가 30m~55m정도 되고 가장 큰 나무는 90m까지도 이른다. 키다리 유칼립투 스가 빽빽한 산책길은 바람으로 향기로 사람을 홀 렸다. 그새 하늘도 맑아졌 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햇 살 받은 나뭇잎들이 반짝 반짝 빛이 났다. 고요한 역사의 도시 호바트 산에서 내려와 우리는 차 를 숙소에 세워두고는 호 바트 시내를 또 걸었다. 호바트는 태즈매니아의 수 도이자 항구 도시로 1804 년 영국인들이 범죄자들을 한인뉴스 2025년 5월호 I 53 이곳에 유배시키면서 그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했 다. 영국은 새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순수 태즈매니 아 원주민을 말살시켰고 당시 처참했던 학살과 만 행은 제니퍼 켄트 감독의 영화 <나이팅게일>(2018) 에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지금의 호바트는 예술과 역사 고산 식물과 바위 지대의 산 정상까지 희귀한 동식물들로 가득 차 있다. 산 중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셔틀버스를 탔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며 운전기사는 구수 한 입담으로 곳곳의 볼거리를 설명한다. 왈라비와 웸벳과 포썸 등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사람들의 환 호가 터졌다. 우리는 셔틀 버스의 종착지인 도브 호수(Dove Lake)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상상한 그 이상 고요 하고도 강한 소망의 땅이었다. 그리고 나 를 다시 이곳에 부를 강력한 마력의 땅이 었다. 포트 아서 태즈매니아 데블 호바트 살라망카 호바트 거리 교통 유도용 꼬깔콘 을 한 번이라도 건드리면 탈락이라고 했다. 시험 감독관이 세운 교통 유도용 꼬깔콘이 차량 한 대 가 겨우 지나갈 만큼 촘촘했기 때문에 직진으로 코스를 통과하고 후진으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 오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시험감독관에게 시험 규칙에 대해 재차 물었다. 시험감독관은 맞다고 답변했다. 나는 시험감독관 에게 시범을 한번 보여 주면 군말 없이 시험을 보 겠다고 했다. 시험감독관이 시험용 차량에 탑승했 다. 시험용 차량은 한국으로 치면 봉고차와 비슷 한 종류였다. 시험감독관은 직진 기어로 시험 코 스를 모두 통과하고 그 강의를 여러 번 들으면 합 격할 수 있을 거라고 알려줬다. 집으로 돌아와 운 전면허 시험에 전념했다. 1주일 후 다시 면허 시험장에 갔다. 70점이 합 격선이었는데 그 어떤 사진 에서도 본 적 없는 숨 막히는 경관을 마주했다. 첫 사랑이 떠올랐다. 크레이들 마운틴의 심장과 같은 도브 호수는 그동안 봐왔던 한국인에게서 볼 수 없었던 반응에 놀란 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어떻게 내 신상을 알고 회사로 연락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같이 운전면허 시 험장에 갔던 운전기사가 경찰에게 내가 어느 회사 에 다니는지 이야기한 것 같았다. 무슨 문제가 있 느냐고 총괄 부장님께 되물었다. 총괄 부장님께서 설명하시길 그리고 조지George 우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린과 짐은 보고르의 작은 국제 학교 부부 교사였다. 지금은 은퇴 후 호 바트에서 작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얼굴을 마 주한 것은 십 년 만이지만 린과 짐은 여전히 친절 하고 다정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는 퍼스 대학교 에서 수의학을 전공하고 야생 동물 구호활동을 하 기 위해 태즈매니아로 돌아온 그들의 딸 끝없는 평원 사이로 길은 이어진다. 산을 내려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 셰필드 (Sheffield)는 ‘벽화의 마을’이라 불렸다. 건물 마다 손으로 그린 농부의 얼굴 나는 그 렇다고 답했다. 운전면허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 해 주겠다고 하시면서 나는 당시 거주하고 있던 지역 경찰서를 찾아갔다. 인도네시아 현지인 들은 외국인이 면허 시험장 접수 창구에서 어슬렁 거리는 것을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경찰서 직원 이 내게 다가와 무슨 일로 왔느냐고 친절하게 물어 봤다. 나는 운전면허를 신청하러 왔다고 했다. 담 당 직원이 운전면허 접수 서류를 안내하면서 나는 원하는 자리에 앉아 시험을 보면 된다고 했다. 시험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 었기 때문에 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두 국가에서 진짜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운전 면허증이란 나를 경찰서 본관 건물 2층에 있는 한 사무실로 안 내했다. 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나무문 마 다 남 한 크기의 3분의 2 내 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도 돈을 주고 가짜 운전면 허증을 구매했다. 그리고 모두가 가짜 운전면허를 진짜 운전면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가짜 운전면허증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 이 들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싶었다. 평소 업무적으로 알고 지내던 관공서 업무를 담당하는 에이전트에게 진짜 운전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에 관해 물어봤다. 내가 저 렴하게 면허를 취득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오해 했는지 내 가 시험 보는 걸 지켜보던 젊은 경찰관 친구가 내 게 말을 걸었다. 그 친구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내가 경 찰서에서 큰소리로 200만 루피아를 줘야 면허증 을 발급해 주는 거냐고 되물었던 것이 화근이 된 모양이었다. 내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었기 때문 에 경찰서에서 있었던 일들을 총괄 부장님께 설 명했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한국인 총괄 부장님은 내게 또 면허시험을 보러 갈 것이냐고 물었고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 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 시험 을 치르는 동안 시험장에서 실기시험을 본 사람이 나 혼자였던 걸 생각해 보면 내게 왜 계속 시험을 보러 오냐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 렌터카 직원이 출 근하길 기다리며 페리에서 담아 온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남호주의 선선한 가을 바람 과 일출이 어울어진 기막힌 이 순간에 다시 실기 시험을 보는 공터로 갔다. 시험감독관은 나 한 사 람을 위해 여러 번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세워서 그런지 단순한 트래킹이 아닌 자연의 품 속에 서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임을 새삼 되새기는 의식과도 같았다. 약 6km에 이르는 Dove Lake Circuit 를 걸으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감사 남반구의 작은 유럽 당황한 표정을 보이며 방 금 내가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하고 지금 당장 본 인 사무실에서 나가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나와 1층에 있는 운전면허 시험 접 수장으로 갔다. 재시험 접수를 하고 싶다고 접수 창구에 물어보니 돈 주고 면허증을 사 는 게 진짜 인도네시아 면허증이 아닌가 하는 생 각도 들었다. 그런 고민을 하며 돌아가던 길에 돈 주고 사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돈 주고 면허를 사는 게 맞냐고 되물었다. 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두 번째는 신체검사 증서였다. 경찰서를 여러 번 방문하기가 어려워 등의 예쁜 집들을 구경하며 살라망카로 향한다. 살라망카 거리에는 조지아 왕조 시대의 창고들이 그 고풍스러움 그대로 예술품 상점과 예술가들의 아틀리에 마린 테라스 멜버른을 거쳐 시드니를 가기 전에 오랜 지인이 사는 태즈매니아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을 때만 해 도 그저 아이들이 태즈매니아 데블이라는 멸종 위 기의 요상한 동물을 보고 싶어 한다는 핑계를 얹 었을 뿐이었다. 멜버른 질롱에서 저녁 페리를 타고 밤새 달려 동 살이 비칠 즈음 데본포트에 도착했다. 배에서 함께 내린 태즈매니아의 주민들이 서둘러 사라지고 몇 가지 다른 의미 없는 이야기를 더 하다 가 200만 루피아를 주면 면허증을 발급해 주겠다 고 말했다. 나는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200만 루 피아를 줘야 면허증을 주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 경찰관은 살짝 흥분한 내 얼굴을 보고 놀란 건지 모두 가짜 운전면허증에 대한 방법만 알 려줬다. 왜 가짜 운전면허만 있냐고 관공서 업무 를 주로 담당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문득문득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바꾸면 안 된다고 하던 직진 기어와 후진 기어를 여러 번 변 경하고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여러 번 건드린 후 에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나는 시험감독관에게 시험 규칙에 대해 다시 물었다. 시험감독관은 씩 50 I 한인뉴스 2024년 11월호 웃으면서 맞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시험을 보겠 다고 했다. 내 예상대로 직진으로 갈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바다에서 인간과 자연이 오래 도록 손을 맞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 에 흔들리는 풀꽃과 풍경 화들이 펼쳐져 있었다. 스치듯 셰필드를 지나 우 리는 다시 소들이 평화롭 게 풀을 뜯고 있는 들판 사 이를 달렸다. 캠프벨타운 까지 이어진 미들랜드 하 했다. 운 좋게도 현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원시적 인 동물이라는 가시두더지echidna와 왈라비도 만 났다. 아이들은 환호했고 우리는 이곳에 허락된 반나절이 너무도 아쉬웠다. 호바트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지인과의 약 속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발길을 돌리지 못했을 것이다. 호바트로 향하는 내내 우리는‘꼭 다시 오자’를 만 번쯤 얘기했다. 황금빛 벌판에서 천국을 만나다 이웨이(Midland Highway)는 드넓은 초원과 구 릉지대로 이어져 있었다. 햇살은 평원 위로 부드러 운 황금빛을 내었다. 하늘과 대지는 넓었고 소들은 느리게 풀을 뜯었으며 말들은 순한 바람처럼 자유 롭게 거닐었다. 양떼들은 평온하게 햇살을 즐겼다. 가축들의 평화를 흐믓하게 바라보며 달리다 우 리는 잠시 비를 만났다. 이 또한 스치듯 지나가는 비였다. 그런데 비가 갠 후 우리는 또 천국을 만 났다. 초록과 황금 햇살이 어울어진 대지에 완벽 한 반원을 그리며 무지개가 떠오른 것이다. 하나 둘이 아니었다. 캠프벨타운에서 리치몬드를 지나 호바트에 다다를 때 까지 우리는 숨막히도록 아름 다운 무지개 길을 달렸다. 4시간은 바람처럼 지 나갔다. 남쪽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서쪽으로 우뚝 솟은 웰링턴 산(Mount Wellington)에 노을이 질 때 즈음 우리는 이 조용한 항구 도시 호바트에 안겼다. 린Lyn과 짐Jim 바람의 섬 태즈매니아 조은아 (한인뉴스 편집위원) 한인뉴스 2025년 5월호 I 51 크레이들 마운틴에서 남쪽으로 300여Km 떨어 진 호바트(Hobart)로 향하는 길은 태즈매니아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고요한 시골 마을과 평 화로운 농장 바로 앞 설리반스 베이 선착장에 정 박해 있는 소형 선박들이 지중해를 연상케 했다. 호바트는 정말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도시였다. 남편과 나는 태즈매니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전 통 맥주를 골고루 사들고 숙소에 들어가 밤 늦도 록 태즈매니아 찬사를 나눴다. 다음 날은 남동쪽으로 차를 몰아 언주(UnZoo) 에 들러 멸종위기의 태즈매니아 데블을 만나고 늪 지대를 탐험했다. 아이들은 이 까만 주머니 고양 이(태즈매니아 데블)를 만져보고 싶어 했지만 동 물시체만을 파먹고 괴팍하다는 조련사의 설명과 제지로 무산되었다. 그리고 다시 린과 짐을 만나 역사 깊은 유적지 포 트 아서(Port Arthur)를 둘러보았다. 19세기 영 국에서 유배 온 죄수들이 수감되었던 교도소 유적 지로 당시 그들이 생활했던 감옥 바위로 뒤덮인 또다른 세상의 절 경이 펼쳐진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작게 쪼개 진 바위들과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식물 들이 하얀 서리로 단장하고 펼쳐져 있었다. 이 산 은 호바트인들에게 성스러운 곳이자 별이 내려오 던 장소였고 브로커는 그 가격에 일정 마 진을 덧붙여 운전면허를 알선한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한국인은 브로커에게 구매한 가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었다. 윤리 경영을 최우선 으로 내건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지인들도 비정상이 정 상으로 인정받는 게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갔던 영혼의 언덕이었다는 린의 말이 이해가 되는 광경이었다. 웰링턴 산은 단지 높은 언덕이 아니라 호바트라는 도시를 품고 지켜보는 그들의 성소였던 것이다. 정상을 만끽한 후 우리는 중턱으로 내려와 숲길 을 걸었다. 유칼립투스와 사사프라스 세 번 째 시험에 떨어지고 나니 수수료를 적게 받는 친한 브로커를 소개 해 주겠다는 답변밖에 받을 수 없었다. 한국인 지 인을 통해서는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하 는 수 없이 인도네시아 현지 지인들에게 진짜 운 전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인도네시아 현지 지인들도 돈을 주고 운전면허증을 구매했고 수천 종의 생명들이 공존하는 대자 연의 정원이자 풍부한 역사를 지닌 유적지이며 문 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태즈매니아를 걷 다 보면 시간이 될 때마다 실기시험을 보러 갔 다. 다섯 번째 시험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인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진짜 운전면허증 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한국인이든 인도네 시아 현지인이든 다들 나를 괴짜처럼 바라본다. 아직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짜 운전면허증이 진짜 운전면허증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작은 씨앗을 뿌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리고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나타 나서 씨앗을 계속 뿌려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 다면 언젠가는 진짜 운전면허증이 인정받는 세상 이 좀 더 빨리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인도 네시아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험 감독관을 통해 어떻게 필기시험을 준 비해야 하는지 물었고 시험감독관은 시험을 치렀 던 공터에 붙어 있는 사무실로 나를 안내했다. 도 착한 사무실 책상 위에는 탈락이라는 붉은색 도장 이 찍혀 있는 내 운전면허 접수증이 있었다. 시험 보기 전에 이미 도장을 찍어 놓은 것 같았다. 시험 감독관은 붉은색 도장이 찍힌 접수증을 돌려주며 시험감독관이 나를 공 터 옆 사무실로 안내했다. 어제와 같이 시험 접수 증에는 붉은색 불합격 도장이 미리 찍혀 있었다. 붉은색 도장을 보자 시험을 본 당일에는 재시험 접 수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주 쉬는 날에 다시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경찰서를 나섰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했다. 출근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에뮤 여러 번 방문해서 그런지 인사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아침 먹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옷을 말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내게 의자에 잠깐 앉으라고 했다. 직급이 높은 경찰관 같았다. 그 경찰관은 내게 간단한 안부를 물은 후 왈라비 우리는 해발 1 운 전면허증 취득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주변 지인들에게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방법을 물었 다. 나는 진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방법을 물 었지만 운전면허를 이미 취득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필기 시험장에 있던 직원이 내 운전면허 신청서 에 필기시험 합격 도장을 찍어줬다. 처음 필기시 험을 접수했던 접수 창구로 가서 실기시험을 접수 했다. 필기시험과 동일하게 소정의 실기시험 인지 비용을 지불했다. 비용을 지불하고 10분 정도 기 다리니 실기시험 담당 경찰관이 나를 실기시험장 으로 안내했다. 한국에서 운전 경력이 몇 년 있었 기 때문에 실기시험에는 자신이 있었다. 시험 장소는 경찰서 내에 위치한 공터였다. 한국 처럼 별도의 시험 장소가 세팅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도착하자 시험감독관은 공터에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세우기 시작했다. 꼬깔콘 간의 간격은 시험감독관 마음대로였다. 시험감독관은 눈대중 으로 꼬깔콘을 모두 세운 이후 내게 시험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시험 항목은 단순했다. 일자 코스 운전이 하고 싶어졌다. 차량을 구매하기 전 웜뱃 등 4 웰링턴 산에 오르다 다음 날 아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 재된 ‘태즈매니아 야생 지대(Tasmanian Wilderness)’가 포함되어 있다. 세계자연유산 유튜브에 운전면허 시험 관련 강의가 있으며 이미 결과가 정해진 시험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구 50만의 이 적막한 땅 태 즈매니아는 어떤 곳일까. 새벽빛이 밝아지며 반짝 이는 하늘과 멀리 보이는 푸른 산들을 보이기 시 작하니 마음이 바빠졌다. 렌터카 직원은 자신을 꽤 기다렸을 우리를 위해 예약한 차보다 더 크고 좋은 차의 열쇠를 주고는 웃으며 배웅했다. 우리는 데본포트에서 서남쪽으 로 2시간여를 달려 크레이들 마운틴으로 향했다. 인가가 드믄 시골길와 목장길을 따라 작고 큰 언 덕을 여러 번 넘고 인도네시아 에서 운전면허는 각 지역 경찰서의 주요 수입원이 라고 한다. 각 지역 경찰서가 브로커에게 정해진 상납금을 제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잔뼈가 굵은 한국인 총괄 부장님 이 나를 불렀다. 그리고는 어제 경찰서에서 회사 로 연락이 왔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원 래 돈을 주고 면허를 사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 다. 원래 그렇다는 말을 들을수록 가짜 운전면허 증에 대한 내 본능적인 거부감은 강해졌다. 다음 주 시간 되는 날에 시험을 다시 봐야겠다고 결심 하고 경찰서를 나섰다. 그 다음 주에 다시 시험장에 갔다. 시험장 접수 창구를 가니 인지 비용을 지불하고 접 수 창구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분쯤 지났을 때 작은 유럽을 연상케 했다. 호바트 초창기 식민지 시대의 별장들이 남아있는 배터리 포인트(Battery Point)를 시작으로 나폴 레옹 St. 젊은 경찰관 하나가 나를 멈춰 세웠 다. 인도네시아 사람도 운전면허증을 돈 주고 사 는데 접수 에 필요한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증명 사진 정상이 정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정식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필기시험 과 실기시험을 치르고 합격 점수를 받아 취득한 운전면허증이다. 한국에서는 진짜 운전면허를 취 득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두가 진짜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에서 가짜 운전면허를 취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이 없다. 내가 이야기하는 가짜 운전면허란 진짜 운전면허와 반대로 정식으로 운전면허 시험을 치 르지 않고 취득한 운전면허증을 말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1년쯤 됐을 때 제일 시원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시 험을 봤다. 시험은 인도네시아어로만 되어 있었 고 조지 부 부도 함께 했다. 우리 작은 딸이 동물을 좋아해서 52 I 한인뉴스 2025년 5월호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던 것을 린이 기억하고 일부 러 딸 내외를 부른 것이었다. 조지는 지난해 태즈매니아로 돌아왔다. 오면서 남편감을 데리고 와서는 린과 짐의 농장에서 결혼 식을 올렸다. 여느 신부들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 지 않고 태즈매니아를 닮은 초록빛 멜빵바지에 정 원에서 딴 꽃으로 부케를 만들었다. 아버지 짐과 함께 짐의 애마인 농장 트랙터로 신부 입장을 했 다. 어머니 린이 직접 요리를 하고 할머니에게 물 려받은 오래된 접시들을 들꽃으로 장식해 내었다. 친오빠 앤디가 찍은 결혼 사진에는 그 어느 결혼 식보다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 누구의 결혼식보다 아름다웠고 부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동물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조지의 ‘멸 종 위기 동물 구조 실화’에 푹 빠져들었다. 우리 는 저녁 식사 내내 주로 태즈매니아의 자연과 동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을 주제로 남 녀노소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라니… 흥미롭고 놀 라웠다. 그리고 조지는 앞으로도 우리집 꼬맹이와 자주 동물소식을 주고 받기로 약속했다. 태즈매니아는 여러모로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것에서 행복을 찾게 하 는 곳이었다. 호바트 사람들의 성소 주변에서 증명사진 촬영 및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물었다. 내게 서류를 안내했던 직원은 경찰서 바로 맞은편에서 필요한 서류 두 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진짜 운전면허증 SIM Asli 남기훈 (PT HWA SEUNG INDONESIA) Kudus) <인도네시아 이야기> 공모전 수상작 일반부 최우수상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상 한인뉴스 2024년 11월호 I 49 경찰서 건물 바로 맞은편에 증명사진 및 신체검사 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고 주차 세 가지 시험 코스를 모두 통과한 이후 주차 총 세 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특이한 점은 직진으로 일자 코스 중년쯤 되어 보 이는 증기기관차 지금 내가 시험을 보는 경찰서는 정 해진 규격 없이 시험감독관이 교통 유도용 꼬깔콘 을 마음대로 두기 때문에 시험을 통과하기가 어렵 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격했던 사람은 10번 정도 시험을 보러 온 사람이었고 집에서는 입에도 대지 않던 컵라면이 이리도 맛나다니 헛웃 음이 났다. 호주의 품에서 남쪽으로 240km 벗어나 있는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노련하게 교통 유 도용 꼬깔콘을 세웠다. 꼬깔콘 간의 간격도 제법 일정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시험 결과는 전과 같 이 후진 기어를 놓고 후진하는 도중에 꼬깔콘을 건드려 탈락했다. 시험 보기 전 회사 울타리 내에서 회사 차량으 로 운전 연습을 장시간 해와서 그런지 처음 시험 봤을 때보다는 이동 거리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합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세 번째 시험에 불합격하고 나니 총 괄 부장님께 직급이 높아 보이는 경찰관에게 200 만 루피아를 제시받았던 일에 대해서는 경찰서 내 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 다음 주에 경찰서에 다시 방문했다. 이전과 동일하게 접수처에 실기시험을 접수했다. 시험감 독관은 다시 공터에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세우고 시험을 보게 해줬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후진 기어를 넣고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다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건드렸다. 불합격이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불합격 통보를 받자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 기 위해 기어를 후진으로 바꿨다. 후진으로 운전 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건 드렸다. 탈락이었다. 머쓱하게 웃으며 취득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현지 지인들은 인터넷에 서 찾은 정보를 내게 알려줬다. 진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싶다면 친근하게 블랙커피 한 잔 마시겠냐고 물 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접 수 창구에 가서 실기시험을 접수하고 친근한 미소를 보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운전면허를 취 득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운전 면허 시험을 접수할 때 필요한 비용은 전부 지불 했다고 대답했다. 그 경찰관은 조용히 고개를 끄 덕이고 침묵한 채 흘러간 그들의 절망 그리고 희망이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짐은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번 가이드로 활동하 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라 자세하고 재 밌는 설명으로 꽤 인기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관 광객들이 오면 서툰 인니어로 그들을 더 즐겁게 만들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은 곳… 태즈매니아는 단지 아름다운 풍경만의 섬이 아 니었다. 태즈매니아 데블 카페 등으로 변신해 있었다. 국회의사당 앞 공원에는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가을빛 낙엽들 이 흩날리고 커다란 산맥을 넘고 나니 멀리 짙푸르고 웅장한 산이 눈에 들어왔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산 켈리 St 크레이들 마운틴과 사랑 에 빠지다 태즈매니아의 심장이라 불리는 크레이들 마운 틴(Cradle Mountain)은 이름 그대로 요람 같은 산. 태고의 시간을 간직한 이곳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태즈매니아 원시 자연 지역(Tasmanian Wilderness World Heritage Area)의 일부다. 온대 우림이 빽빽한 저지대부터 알프스 식물과 습 지 크롬웰 St. 키타스(KITAS) 태 즈매니아의 첫 코스였던 그곳은 평원에서 필기 시험까지 합격한 것에 놀란 눈치였다. 카메라맨 이 와서 내 사진을 찍었다. 비록 필기시험이었지 만 필기시험을 담당하는 직원이 내게 다가와 지금 바 로 시험을 보겠느냐고 물었다. 지금 바로 보겠다 고 답변했다. 내 답변을 들은 직원은 나를 허름한 사무실로 안내했다. 허름한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여러 대 있었고 필요하면 브로커를 알아봐 주겠다고 답했다. 나는 진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한국에서 취 득한 운전면허증을 함께 제출했다. 접수 창구 직 원은 내가 제출한 서류를 모두 복사한 후 다시 돌 려줬다. 그리고 오늘 필기시험을 볼 거냐고 물었 다. 경험 삼아 보겠다고 답변했다. 소정의 인지 비 용을 내야 한다고 해서 해당 지역 경찰서 에서 회사 HRD 현지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고 현대와 자 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호수를 둘러싼 푸른 숲은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실물만큼 아름답게 보여지지 않았다. 맑다 못해 투명하게 느껴지는 하늘과 폐 속까지 스며들 것 같은 초록의 기운을 느끼며 호수를 따라 걸었다. 흥분된 내 숨소리를 자연의 숨결로 진정시키며 걷 는 걸음은 화 를 내며 한국인 관리를 똑바로 하라는 연락을 받 았다고 한다.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화가 났다. 왜 불합격 도장이 미리 찍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시험감독 관은 대답이 없었다.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돌아 한인뉴스 2024년 11월호 I 51 가려는 순간 회사 총괄 부장 님이 비용을 대납해 주겠다고 했을 때 그냥 알겠 다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면허 시험장에 왔을 때는 가짜 운전면허증을 가진 사람 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진으로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 간에 기어를 바꿀 수 없었고 후진으로 돌아오는 코스 절반 정도 온 후에 교통 유도용 꼬깔콘을 건 드렸지만 시험감독관이 불합격이 아닌 합격 처리 를 해줬다고 했다. 물론 인도네시아 국적이었다. 합격했던 사람이 있다고 하니 희망이 보였다. 나 는 이후에도 회사 울타리 내에서 장시간 운전 연 습을 했고 후진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 유도용 꼬 깔콘을 건드렸다. 시험감독관은 불합격이라며 차 에서 내리라고 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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